[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진갑용 수석코치의 리더십만큼 주장 나성범의 리더십도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가 28~29일에 충격적인 보도자료를 잇따라 보내왔다. 김종국 감독의 직무정지에 이어 계약해지 사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29일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감독을 배임수재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두 전직 인사는 이날 구속 수사여부가 결정된다. KBO리그와 KIA에 흑역사를 남겼다.
그래도 야구는 한다. KIA 코칭스태프는 29일 저녁 비행기로 호주 캔버라로 향했다. 선수들은 30일 저녁 비행기로 캔버라에 간다. 코치들이 선수들보다 하루 먼저 캔버라에 입성해 자연스럽게 대책 회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도 선수들 대로 각오를 새롭게 다질 것이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캔버라에서 선수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내부 동요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그와 별개로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주장 나성범을 중심으로 전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매우 특수한 상황이기 때문에, 나성범의 주장 리더십도 주목받게 됐다.
KIA는 2023시즌을 마치고 김종국 감독과 선수단의 합의를 통해 나성범을 2024시즌 주장으로 선임했다. KIA에서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니, 주장을 해도 무리 없는 시점이다. 이미 라커룸 리더 역할을 해왔고, 후배들에게도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미쳐왔다.
나성범은 올 시즌을 마치면 2021-2022 FA 시장에서 체결한 6년 150억원 계약의 반환점을 돈다. 개인적으로는 2023시즌 종아리, 햄스트링 부상으로 58경기에만 출전한 게 아쉬웠을 것이다. 주장이 건강히 많은 경기에 나가면 그라운드에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본래 훈련을 열심히 하는 나성범은 묵묵히 헌신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캔버라에서 직접 선수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도 있다. 스프링캠프 도중 새 사령탑이 결정되면, 신임감독과 선수단 사이에서 적절히 소통의 다리를 놓는 것도 주장의 중요한 임무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니 선수들의 동요가 없어야 한다. 구단은 신임 감독을 최대한 빨리 선임하겠다고 했으니, 선수들로선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 나성범이 고참들과 앞장서서 야구에만 집중하는 분위기를 만들면 될 듯하다.
어떻게 보면 현 시점이 기회다. 이 어수선한 상황을 오히려 전의를 다지고 더 끈끈하게 뭉치는 발판으로 삼는다면 팀 케미스트리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올해 KIA의 전력이 좋은 만큼 내부 결속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캔버라가 KIA 선수들에게 반전의 땅이 될 수도 있다. 그렇게 돼야 한다. 나성범이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면, 안 그래도 높은 그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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