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클린스만호의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영권(울산)은 “많은 실점이 조별리그에서 나와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둔 29일 카타르 도하의 대회 메인 미디어 센터(MMC)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6골이나 내줬다.
준우승한 2015년 호주 대회(2실점)와 8강까지 오른 2019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2실점)의 전체 실점을 합친 것보다 2골이나 더 내줬다.
허술한 수비 조직은 우승이 가능하다고 큰소리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말을 팬들이 불신하는 이유 중 하나다.
김영권은 그러나 한국의 수비가 나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수비에) 문제는 분명히 있지만, (많은 실점이) 조별리그에서 나와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토너먼트에서 그렇게 실점하면 결과에 영향이 있다. 내일은 대량 실점을 하면 안 된다는 걸 모든 선수가 잘 알고 있다. 잘 준비해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김영권은 16강전이 열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과 좋은 기억이 있다.
그는 이곳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1-1 동점골을 넣어 한국의 2-1 역전승에 이바지했다. 그리고 한국은 16강에 올랐다.
김영권은 “월드컵과 아시안컵은 다른 대회라고 생각하고, 선수들도 많이 바뀐 게 사실이고, 감독님도 바뀌었다”면서도 “좋은 기억을 가지고 경기장에서 우리 대표팀이 승리할 수 있게끔 어느 위치에서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영권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교체 투입됐고, 2차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만 했다. 3차전에는 처음으로 선발 투입돼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과 사우디의 16강전은 한국시간으로 31일 새벽 1시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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