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세상에 이런 심판이…
지난 27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은 배구 팬들과 선수들이 마음껏 웃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시간이었다. 이번 올스타전은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 그리고 올 시즌부터 새롭게 합류한 아시아쿼터 선수까지 다국적 선수들이 함께한 ‘올스타 유니버스’였다.
남자부에서는 신영석이 슬릭백으로 세리머니상과 MVP까지 수상했고. 여자부에서는 김연경이 커플댄스로 세리머니상을, 표승주가 아시아쿼터 세터 폰푼의 머리 스타일을 따라 하고 나와 생애 첫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이번 올스타전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김연경의 커플댄스였다. 김연경은 2세트 후반 백지영의 ‘내 귀에 캔디’ 노래가 나오자, 벤치에 앉아 있던 아본단자 감독과 함께 커플댄스를 선보였다. 아본단자가 감독의 민머리와 얼굴을 쓰다듬으며 한순간에 코트를 충격에 빠트렸다. 김연경이었기에 가능한 행동에 선수들과 배구 팬들은 웃음보가 터졌고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질 못했다.
하지만 김연경만큼이나 강렬했던 세리머니가 또 있었다. 바로 심판의 댄스였다. 2세트 여자부 선심을 보던 용동국 심판이 김세빈과 역할을 바꿔 코트로 들어왔다. 용동국 심판은 스파이크 서브와 공격을 선보였고 득점에 성공하자 춤을 추기 시작했다. 방심하고 있던 선수들은 깜짝 놀랐고 예상외의 놀라운 춤 실력에 입을 막으며 당황했다. 배구 팬들도 전혀 기대하고 있지 않다가 당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박수치며 즐거워했다.
경기 후 김연경이 기자단 투표에서 16표를 받아 이다현(4표·현대건설)을 따돌리고 세리머니상을 받았는데 만약 심판도 후보에 있었다면 김연경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되지 않았을까.
한편 도드람 2023~2024 V리그 올스타전은 1,2세트 합계 37-36으로 K-스타가 V-스타를 꺾고 승리했다. 올스타전을 함께한 8개국 선수들은 시원한 스파이크와 흥겨운 세리머니 춤사위로 배구장을 찾은 6210명의 관중과 TV로 시청한 배구 팬들을 즐겁게 했다.
4라운드를 마친 뒤 열흘이 넘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전력을 재정비한 팀들은 오는 30일 남자부 대한항공-현대캐피탈(인천 계양체육관),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흥국생명(김천체육관)의 경기로 5라운드를 시작한다.
[용국 심판이 깜짝 댄스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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