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격돌한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토너먼트 첫 판에서 사우디를 만난다.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되지만, 최근 사우디와 맞대결 성적이 좋아 기대감 또한 높다.
한국은 사우디와 총 18번의 A매치를 치렀다. 1980년 사우디 제다에서 친선전을 벌여 3-1로 승리한 것을 처음으로 지금까지 5승 8무 5패(이하 승부차기 무승부 처리)의 성적을 기록했다. 월드컵 예선, 아시안컵 본선 등에서 자주 만났다. 밀고 밀리는 접전을 벌이며 팽팽한 승부를 이어 왔다.
최근 5번의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2007년 7월 12일(이하 한국 시각) 아시안컵 본선에서 만나 최성국의 골로 1-1로 비겼다. 2008년 11월 20일 사우디 리야드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원정 경기를 벌여 이근호와 박주영의 연속골로 2-0으로 이겼다. 이후 두 차례 0-0 무승부를 기록했고, 지난해 9월 13일 잉글랜드 뉴캐슬에서 펼친 친선전에서 조규성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최근 4경기 연속 무실점과 함께 약 16년 동안 사우디전 무패를 마크했다.
◆ 한국, 사우디와 최근 5경기 성적
– 2023년 9월 친선전 1-0 승리/득점 선수 : 조규성
– 2018년 12월 친선전 0-0 무승부
– 2009년 6월 월드컵예선 0-0 무승부
– 2008년 11월 월드컵예선 2-0 승리/득점 선수 : 이근호, 박주영
– 2007년 7월 아시안컵본선 1-1 무승부/득점 선수 : 최성국
눈에 띄는 또 다른 부분은 대등한 경기가 벌어지며 많은 골이 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1980년 첫 승부(한국 3-1 승리)와 1984년 4월 24일 1984 LA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한국 4-5 패배) 이후 14번의 경기에서 3골 이상 넣은 팀이 없었다. 모두 2득점 이하에 그쳤다. 치열한 중원 싸움 등으로 어느 한 곳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경기 양상을 보여 왔다.
물론, 역대 전적은 과거 자료일 뿐이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경기력만 따지면, 한국보다 사우디가 더 안정감을 보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에서 1승 2무 8득점 6실점을 적어냈다. 중동 팀들인 바레인(3-1 승리)과 요르단(2-2 무승부)을 맞아 생각보다 더 고전했다. 사우디는 조별리그 F조에서 2승 1무 4득점 1실점을 찍었다. 득점을 기대보다 많이 올리지 못했으나, 탄탄한 수비망을 구축하며 조 선두를 꿰찼다. 아시안컵 상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3무 1패로 밀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이 사우디에 뒤질 건 없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서 한 수 위에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팀 조직력에서 다소 열세로 비치고, 수비의 불안함과 원정 불리함이 변수로 떠오른다. 과연, 클린스만호가 조별리그 부진을 딛고 사우디를 격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위 오른쪽)과 이강인, 사우디전 역대 전적(중간), 황희찬(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그래픽=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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