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도하(카타르) 최병진 기자] 오현규와 조규성이 반등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카타르 2023’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 동안 8골을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대부분 개인 기량과 프리킥, 페널티킥(PK) 등 세트피스에서 기록한 골이다. 세밀한 플레이를 통해 만든 골은 손에 꼽을 정도로 부족하다.
동시에 스트라이커들의 침묵도 길어지고 있다. 클린스만호 부동의 주전인 조규성은 조별리그 내내 선발로 나섰지만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강점인 활동량과 제공권을 바탕으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더욱이 3경기 모두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잡고도 기회를 놓치며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스트라이커 자원인 오현규는 말레이시아전에서 후반전에 교체로 투입됐다. 오현규는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PK)을 얻어내며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오현규도 득점은 없다. 지난해 11월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오현규는 10경기 동안 아직까지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황의조의 대체자를 뽑지 않은 것에 발목을 잡히는 모양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선발로 투입시키고 황의조와 오현규를 상황에 따라 교체로 활용했다.
하지만 황의조가 불법 촬영 혐의로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으면서 이탈을 하게 됐다. 대체자가 필요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과 오현규 두 명의 스트라이커만 카타르로 데려왔다. 이런 가운데 두 선수 모두 침묵이 이어지면서 파괴력이 급감했다.
조규성은 말레이시아전이 끝난 후 토너먼트가 시작된 만큼 득점을 통해 팀을 돕겠다고 전했다. 조규성은 “심리적인 부담은 없다. 그냥 내가 골을 넣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토너먼트다. 득점을 통해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오현규 또한 마찬가지였다. 오현규는 27일 진행된 팀 훈련 전에 취재진을 만나 “규성이형과 경기 끝나고 많은 대화를 나눴다. 서로 각자의 고민이 있다. 말하지 않아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압박감은 있지만 결국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득점을 해야 한다. 다음 경기에서는 꼭 골을 넣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어느 때보다 두 공격수의 득점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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