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세 번의 도전 끝에 V리그에 입성한 흥국생명 새 외국인 선수 윌로우 존슨(등록명 윌로우)가 각오를 밝혔다.
윌로우는 26일 구단이 공개한 영상을 통해 V리그 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했다.
윌로우는 2020년 오레곤대학교를 졸업한 후, 2020-21시즌 튀르키예 니루페르 벨레디에스포(Nilüfer Belediyespor)를 거쳐 지난 2020년부터 미국 프로리그에서 아포짓으로 활동해 왔다.
윌로우는 지난 5월 진행된 트라이아웃에서 메이저리그 전설의 투수 랜디 존슨의 딸로 세간의 관심을 끈 바 있으며, 191cm의 큰 신장을 이용한 타점 높은 공격과 블로킹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는 이번에 흥국생명과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리그 도전 3회 만에 V리그에 입성할 기회를 얻었다.
특히 윌로우가 한국 팬들에게 조금이나마 익숙한 이유가 있다. 바로 윌로우가 메이저리그 전설의 투수 랜디 존슨의 딸이기 때문이다. 아버지 존슨은 1988년부터 2009년까지 22년 동안 빅리그 마운드에 오르며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의 기록을 남긴 레전드다. 사이영상 5차례 수상에, 올스타로도 10번 선정됐다. 2006년 은퇴한 후 2015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시즌 중반 교체 선수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지만 윌로우의 활약은 더욱 중요해졌다. 한 때 1위를 달렸지만 18승 6패(승점 50)을 기록하며 현대건설(19승 5패 승점 58점)과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졌다. 심지어 3위 GS칼텍스( 15승 9패 승점 43점)와 승점 차는 7점으로 좁혀졌다.
그는 ”기회가 주어져서 V리그에서 드디어 능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놀라운 팀원들과 함께 매우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의 장점에 대해서는 ”팀에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가져온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팀의 에너지를 끌어올려서 코트 위에서 즐길 수 있을 것이고 경기를 계속해서 이겨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V리그에 대한 생각은 어땠을까. 윌로우는 “전에 한국에서 뛰었었던 미국 선수들이나 수준 높은 선수들한테서 리그에 대해 너무 놀랍고 대단한 점들에 대해 전해들었다. 그런 경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당연히 어렵겠지만 무척 재밌고 팬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했다. 모두가 내가 왔다는 사실에 기뻐해주고 포용해줄 것이라고 했다”고 웃어보였다.
윌로우의 한국행에 가족들도 진심으로 기뻐했다. 특히 아버지 존슨 역시 축하해줬다. 윌로우는 ”아빠는 제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해주셨다. 항상 몸관리를 잘하고 매일 최선을 끌어내라고 해주셨다. 또 내가 한국에 오게 된다는 사실을 아셨을 때도 같이 굉장히 기뻐해주셨고 가서 최선을 다하고 얻은 기회에서 최대한을 끌어내보라는 말씀을 해줬다”면서 ”현재 무릎 수술을 받아 회복 중이신데, 시즌 끝날 때쯤이면 오실 수 있을 것 같다. 나를 보러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V리그에 오게 되어 너무 설렌다. 이 팀에 도움이 되어 챔피언십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팬분들이 두 팔 벌려 환영해줬으면 좋겠고 팬들과 팀을 위해 코트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정말 기대가 된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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