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클린스만호의 어처구니 없는 막판 실점으로 16강 상대가 일본으로 바뀐 바레인 감독이 개인적인 설욕을 다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의 조별리그가 모두 끝났다. 대한민국이 속한 E조는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최종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다.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 바레인과 요르단이 동시에 킥오프를 한 가운데 탈락이 확정된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 모두 1위가 가능했다. 경기 전까지 1승 1패를 기록하고 있던 바레인의 1위 경우의 수는 요르단을 이기고, 대한민국이 말레이시아에 발목 잡히는 그림이 유일했다.
최종전 상대가 대한민국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던 요르단이라 바레인 입장에서는 당장의 승리도 낙관할 수 없었다. 또 대한민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130위에 불과한 말레이시아를 이기지 못할 것리아는 전망도 하기 힘든 게 사실이었다.
바레인은 요르단을 상대로 선전했다. 팽팽하게 맞서던 전반 34분 중원에서 상대 볼을 끊어낸 이후 빠르게 최전방 압둘라 유수프에게 연결했다. 유수프는 요르단 수비를 한 명 제친 뒤 정확하게 마무리해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바레인이 요르단을 1-0으로 제압해 가는 사이 대한민국의 스코어로 인해 순위가 널을 뛰었다. 대한민국이 전력을 다해 말레이시아와 엎치락 뒤치락하는 승부를 펼치는 탓에 좀처럼 순위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1-2로 끌려가던 경기를 3-2로 뒤집으면서 윤곽이 보이는 듯했다.
이대로 끝났다면 대한민국이 1위로 16강에서 일본을 만나고 바레인은 2위를 기록해 사우디아라비아 옆으로 가는 게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결국 말레이시아에 동점골을 허용했고, 요르단은 마지막 순간 조 1위 통과가 확정됐다.
바레인은 이제 일본을 상대한다. 쉽지 않은 E조를 1위로 마친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은 “요르단을 이겨 기쁘다. 계획한대로 이긴 경기력에 만족한다”며 “이제 잘 회복해서 다음 경기를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피치 감독에게는 일본이 낯설지 않다. 스페인 출신으로 과거 발렌시아를 이끌기도 했던 피치 감독은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으로 아시안컵에 참가했었다. 당시 16강에서 일본을 만나 0-1로 패해 탈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바레인으로 달라졌지만 피치 감독으로선 4년 만에 일본에 설욕할 장이 마련된 셈이다.
피치 감독은 “일본의 수준은 아주 높다. 선수 개인마다 경험도 많고 잠재력도 뛰어나다”며 “바레인도 지지를 받고 있다. 팀 사기가 아주 좋고 희망으로 가득하다. 집중력을 다해 노력하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승리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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