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상대로 도움 1개, 자책골 유도
요르단전 부진 씻어내는 맹활약으로 팀 구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할 뻔한 위기에서 한국 축구를 건져낸 것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번뜩인 왼발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각)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 2무를 기록하게 된 한국은 이날 요르단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선 바레인에 이어 조 2위로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을 선발로 내세우는 최정예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조 1위로 진출하면 16강전에서 부담스러운 한일전이 열릴 수 있었지만 굳이 피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전반 초반 말레이시아의 저항에 의외로 고전한 대표팀은 전반 21분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선제 헤더골로 앞서나갔다.
왼쪽에서 이강인의 올린 코너킥이 절묘한 포물선을 그리며 정우영의 머리에 정확히 떨어졌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조별리그 1차전서 바레인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가 2차전서 요르단의 집중 견제에 제 몫을 하지 못했던 이강인이 말레이시아전에서 부활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5분 만에 위험지역에서 황인범(즈베즈다)이 볼을 빼앗기며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13분에는 상대 발을 걷어찬 설영우(울산)가 페널티킥을 내줘 역전까지 내주고 말았다.
자칫 ‘말레이시아 쇼크’를 겪을 뻔한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서 다시 한 번 이강인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강인은 후반 37분 자신의 직접 얻어낸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손을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지만 사실상 이강인의 골이나 다름없었다.
졸전 끝에 결국 무승부를 기록하며 대표팀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지만 그나마 부활 모드를 알린 이강인의 눈부신 활약은 유일한 위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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