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 3경기서 6실점, 16강 팀들 중 최다 실점
김민재, 김영권 등 수비 조직력 살아나지 않는 모습
클린스만호가 헐거워진 수비로 토너먼트 일정에 돌입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 2무를 기록한 된 한국은 이날 요르단을 꺾고 조 1위로 올라선 바레인에 이어 E조 2위로 16강 무대를 밟는다. 16강 상대는 F조 1위로 통과한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와의 역대 전적은 18전 5승 8무 5패로 초접전. 가장 최근 맞대결은 지난 9월 영국 뉴캐슬에서 열린 친선전이었고, 당시 조규성의 득점으로 대표팀이 1-0 승리했다.
1984년 싱가포르 대회에서는 조별리그 첫 경기서 만나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4년 뒤인 1988년 카타르 대회에서는 결승서 맞대결을 벌여 승부차기 끝에 분패한 바 있다.
2000년 레바논 대회 준결승서 다시 사우디와 맞대결을 벌인 한국은 1-2로 지는 바람에 탈락했고, 2007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는 1-1 무승부(조별리그)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즉, 한국은 사우디와의 아시안컵 네 차례 맞대결서 아직 단 한 번도 승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정작 클린스만호가 안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은 맞대결 상대가 아니다. 바로 대표팀 자체의 문제점이다.
대표팀은 바레인과의 첫 경기서 황인범의 선취골이 터진 뒤 후반 초반 실점했고, 이후 이강인의 멀티골로 3-1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어 최악의 졸전이 펼쳐졌던 요르단전 2실점, 그리고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말레이시아전에서는 3실점 경기를 펼쳤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실점이 늘고 있는 대표팀은 조별리그 3경기서 6실점을 했고, 이는 토너먼트에 오른 16개팀들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함께 최다 실점이기도 하다.
실점의 대부분은 전, 후반 시작 직후 또는 종료 직전으로 쏠려있다. 즉, 수비 집중력이 가장 취약한 시간대에 실점이 일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큰 기대를 모은 중앙 수비도 영 시원치 않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로 자리 잡은 김민재는 설명이 필요 없는 월드클래스 수비수다. 여기에 말레이시아전에서는 지난해 K리그 MVP 김영권이 김민재와 호흡을 맞췄다. 결과는 수비 엇박자 속에 3실점.
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진의 부진까지 내포하고 있는 대표팀은 수비 조직력이 붕괴된 모습이라 이에 대한 큰 부담을 안고 사우디전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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