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차두리 코치가 아시안컵 선발 명단에 오른 26명의 선수를 향해 쓴소리를 날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5일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말레이시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나섰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역대급 엔트리로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한국은 피파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굴욕적인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21분 정우영의 선제골로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후반에는 말레이시아의 기세에 끌려가며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상대 자책골로 2-2 상황까지 간 한국은 후반 추가 시간 1골씩을 주고받으며 3-3 동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조 최약체로 평가됐던 말레이시아를 꺾고 조 1위로 올라서리라 예상됐던 한국은 1승 2무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한국이 조 2위에 머물면서 16강 한일전 매치는 무산됐다.
이날 말레이시아와의 충격적인 무승부로 한국은 피파 랭킹 포인트 12점을 잃으며 23위에서 25위로 하락했다. 이번 대회 0골을 기록 중이던 말레이시아는 한국전에서만 3골을 기록하며 랭킹 포인트를 회복했다.
말레이시아전 직후 차두리 코치는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만나 쓴소리 섞인 충고를 했다. 이는 대표팀 선수 황인범의 입을 통해 전해졌다.
황인범은 “차두리 코치께서 ‘좋은 선수들이 너무나 많지만, 좋은 선수들만 있는 것과 좋은 팀은 다르다. 특히 이런 대회에서 좋은 팀은 각자의 분위기나 색깔이 정말 분명하다. 누군가 실수가 나왔을 때도 26명의 모든 선수가 같은 생각을 갖고 있고, 한 명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머지 25명이 모두 알고 있는 게 좋은 팀이다. 결국엔 결과를 내는 팀도 그런 팀’이라고 얘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차두리 코치 조언을 들은 황인범은 “선수들이 다시 한번 이를 되새겨야 한다. 누가 봐도 정말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지만, 그런 장점을 잘 살리려면 결국엔 모두가 하나로 뭉쳐서 잘해야 한다. 비록 1승 2무가 원했던 결과라고 할 순 없지만, 어쨌든 16강에 진출했다. 이젠 16강, 8강, 4강, 결승 남아있다. 16강 한 경기부터 모두 하나 돼서 같은 생각으로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경기를 앞둔 소감에 대해서는 “이제는 토너먼트다. 이런 작은 실수들이 나오면 짐을 싸서 집으로 가야 하는 상황이 온다. 내부적으로도 더 신경을 써서 더 책임감을 갖자고 얘기했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새벽 1시, F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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