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조별리그서 졸전 끝에 바레인 이어 조 2위 16강행
연이은 졸전에 경고 안고 있는 손흥민·김민재 등 계속 풀타임
클린스만호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조별리그부터 연이은 졸전을 펼치자 64년 만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러들고 있다.
바레인을 상대로 한 조별리그 1차전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3-1로 완승을 거두긴 했지만 무려 5명의 선수가 경고를 받아 불안감을 야기했다.
이 때만 해도 요르단과 2차전서 일부러 경고를 받아 카드 세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가 E조 최약체였던 말레이시아였기 때문에 가능한 분석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요르단과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졸전이 이어졌다. 경기 도중 역전까지 허용하면서 카드 세탁에 나설 여유조차 없었고, 손흥민(토트넘)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주력 선수들은 불가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며 체력도 아끼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총력전을 소화하면서 16강전에 대한 부담감이 커졌다.
특히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의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무려 3골이나 허용하며 무승부를 기록한 것은 꽤나 충격적이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모두 선발로 나섰고, 후반전에는 황희찬(울버햄튼)까지 교체 투입했음에도 얻어낸 결과물이라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조별리그 3경기서 모두 실점을 내줬다. 무려 5실점을 허용했는데 이는 1996년 대회 이후 조별리그서 한국이 기록한 가장 많은 실점이다. 당시에도 조별리그부터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우려가 이어졌고, 결국 이란과 8강전에서 2-6으로 대패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태로 맞이하는 16강전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껄끄러운 일본과 한일전은 피했지만 F조 1위로 올라온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토너먼트부터는 그야말로 총력전이다. 거친 경기가 펼쳐질 수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경고를 받을 수도 있다.
아직 경고를 털어내지 못한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 등 주축 선수들이 16강전에서 경고를 받는다면 승리하더라도 8강전에 나설 수 없기 때문에 부담을 계속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16강전에서 한일전은 피했지만 우승까지 가는 길은 여전히 험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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