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동아시아 축구 3개국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체면을 단단히 구기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평가 받은 한국과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고전했고, 중국은 최악의 경기력을 보이며 조기 탈락했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 외신들은 한국과 일본을 유력한 우승후보로 점쳤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나란히 16강 진출에 성공한 두 나라가 우승에 가장 근접한 전력을 갖춘 것으로 여겨졌다. 한국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감을 찾아갔고, 일본은 세계적인 강호들을 격파하며 ‘탈아시아급’ 팀으로 주목을 받았다.
뚜껑을 열어 보니 예상과 달랐다. 한국과 일본 모두 조별리그에서 고전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요르단과 2-2 무승부, 말레이시아와 3-3 무승부에 그쳤다. 1승 2무로 E조 2위가 됐다. 일본은 이라크에 1-2로 지면서 탈락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베트남을 4-2, 인도네시아를 3-1로 잡았으나 명성에 못 미치며 D조 2위에 머물렀다.
A조의 중국은 무득점 무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타지키스탄과 0-0, 레바논과 0-0으로 비기며 불안한 길을 걸었다. 이미 2연승으로 조 선두를 확정한 홈 팀 카타르를 3차전에서 만났다. 힘을 빼고 1.5군으로 나선 카타르에 0-1로 지면서 A조 3위가 됐다. 기적의 와일드카드 획득을 꿈꿨으나 다른 조 3위들에 밀려 토너먼트행 좌절이 확정됐다.
결국 중동 지역에서 열린 대회에서 한국, 일본, 중국 모두 중동 팀들에 뒤졌다. 공교롭게도 3팀 다 조 1위를 중동 국가들에 빼앗겼다. 중동 원정의 불리함을 객관적인 전력 우위로 커버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으나 현실은 냉혹했다.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끝에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공교롭게도 16강에 오른 한국과 일본은 또다시 중동 팀과 맞붙는다.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르고, 일본은 바레인과 8강 티켓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과연, 조별리그에서 혼쭐이 난 한국과 일본이 토너먼트에서 부활하며 우승후보 체면을 세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손흥민, 구보 다케후사, 우레이(위 왼쪽부터), 일본 우에다 아야세(중간), 한국 선수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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