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알 와크라(카타르) 최병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無 전술’ 비판이 더욱 거세졌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말레이시아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2023’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3-3으로 비겼다.
충격적인 무승부다. 한국은 전반 20분 정우영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6분 할림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10분 뒤에는 아르피에게 페널티킥(PK) 득점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재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후반 38분 이강인의 프리킥을 사이한 골키퍼가 완벽하게 막아내지 못하면서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추가시간 4분에는 손흥민에게 PK를 성공시켰다. 허나 추가시간 마지막 순간에 모랄레스에게 극장골을 헌납했다.
이미 16강을 확정지었기에 결과가 토너먼트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았다. 문제는 경기력. 바레인과의 첫 경기부터 답답한 모습이 반복됐다.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도 같은 라인업을 고수하면서 졸전을 이어갔다.
이날은 라인업에 변화를 줬다. 김영권, 정우영, 김태환을 선발로 투입했으나 효과는 없었다. 이전과 다른 전술적인 특성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두자 클린스만의 전술적 능력을 향한 부정적인 여론은 절정에 치달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전술적인 부분을 선수들에게 맡기는 모습에 대해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과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없었다. 어떤 부분을 준비했다거나, 앞으로 어떤 플레이를 펼칠 것이다라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역습을 허용한 장면에 대해서 논의가 필요하다”라는 말만 남았다.
오히려 클린스만 감독은 “경고 트러블이 많았다. 7명의 선수가 옐로카드를 받았는데 오늘 추가로 받지 않아서 다행이다”라며 질문과 무관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토너먼트는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대회가 마무리된다. 이럴 때일수록 벤치에서부터 더욱 기민하게 움직여 대응을 해야 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를 상대로도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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