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발표…’시범 운영’ 피치 클록은 주자 없으면 18초, 있으면 23초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024시즌부터 KBO리그에 도입되는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의 세부 규정이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제1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ABS의 스트라이크 존 기준과 피치 클록의 시행 세칙을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우선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에서 2㎝씩 확대하기로 했다.
KBO는 “스트라이크 존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현장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함”이라며 “미국프로야구(MLB) 사무국이 마이너리그에서 ABS를 운영할 때 양 사이드를 2.5㎝씩 확대 운영한 사례를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크 존 상한선은 타자 신장의 56.35%, 하한선은 27.64% 지점으로 설정된다. 기존 심판들의 평균 스트라이크 존을 근거로 정해졌다.
기존에는 유니폼의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 중간의 수평선이 상한선이었고 하한선은 무릎 아랫부분이었다.
투수가 던진 공은 홈 플레이트 중간 면과 끝 면을 지날 때 모두 상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포수가 공을 잡는 위치나 방식과는 상관없다.
ABS는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피치 클록은 주자가 누상에 없으면 18초, 있으면 23초로 설정됐다. MLB보다 각각 3초씩 길다.
타자와 타자 사이에는 30초 안에 공을 던져야 한다.
포수는 피치 클록이 9초 남은 시점까지 포수석에 위치해야 하고 타자는 8초가 남았을 때까지 타격 준비를 마쳐야 한다.
다만 피치 클록은 올 시즌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치기 때문에 위반하더라도 볼·스트라이크 제재를 받진 않는다. 경고만 부여된다.
피치 클록 회피를 방지하기 위한 장치도 생겼다.
공격하는 타자의 타임 횟수는 타석당 1회로 제한된다.
수비팀에는 ‘투구 판 이탈 제한 규정’이 적용되는데, 타석당 세 차례까지 허용되며 네 번째 이탈 시엔 보크가 선언된다.
견제 시도와 견제구를 던지는 시늉뿐 아니라 주자가 있을 때 투구 판에서 발을 빼는 경우도 포함한다.
수비팀의 타임 요청, 허용되는 시간 외 포수의 포수석 이탈과 투수의 공 교체 요청 등도 모두 투구 판 이탈로 간주한다.
투구 판 이탈 제한 규정도 피치 클록 시범운영 기간에는 적용되진 않는다.
KBO는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선수단의 빠른 적응을 위한 안내 자료 배포와 설명회 개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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