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 로리 휘트엘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이네오스 그룹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의 비준이 완료되면 텐 하흐 감독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맨유는 최악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21경기 10승 2무 9패 승점 32점으로 8위에 머물고 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조별리그 6경기에서 무려 15실점을 헌납하며 조기 탈락했다.
카라바오컵에서도 16강에서 탈락했다. 32강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3-0으로 승리하며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뉴캐슬 유나이티드(16강전)에 0-3으로 패배했다. 남은 대회는 FA컵 하나뿐이다. 오는 29일 맨유는 뉴포트 카운티와 FA컵 32강전을 앞두고 있다.
부진의 원흉으로 꼽히는 인물은 바로 텐 하흐 감독이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 시즌 맨유에 부임해 카라바오컵 우승, FA컵 준우승, 프리미어리그 3위 등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지만, 올 시즌 맨유와 함께 몰락했다. 주전 선수들과 불화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거취에도 관심이 모였다. 현지 언론에서는 경질을 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 흘러나왔고, 또 다른 언론은 당분간은 맨유 감독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단 텐 하흐 감독은 계속해서 맨유 지휘봉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맨유에는 엄청난 개혁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맨유는 지난달 25일 지긋지긋한 구단 인수 사가를 끝냈다. 랫클리프 경이 소수 지분 25%를 인수하는 데 합의를 완료했다. 아직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의 승인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맨유는 지난 10년 동안 ’글레이저 가문’ 구단주와 함께 암흑기에 빠졌다. 글레이저 가문은 맨유를 상업적인 이익 수단으로만 이용했다. 맨유의 부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고,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 맨유는 과거 영광에 젖어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글레이저 가문은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맨유의 매각을 추진했다. 더 이상 맨유가 상업적인 가치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고, 구단을 팔기로 결정했다. 팬들이 경영에 불만을 품고, 글레이저 가문을 향한 시위를 벌이자 빠르게 매각하자는 결정이 나왔다.
이네오스 그룹 CEO 랫클리프 경은 인수 협상에서 25%의 소수 지분 매입을 제안했고, 구단의 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글레이저 가문은 상업적인 이익은 취할 수 있으면서 맨유 구단에 관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제안에 랫클리프 경에게 소수 지분을 팔기로 결정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부임 직후 시스템을 재편성하고 있다. 올 시즌 맨유는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데, 이미 의료 시스템을 재구성했다. 충격적인 영입도 진행됐다. 랫클리프 경은 지난 21일 맨체스터 시티 최고 운영책임자였던 오마르 베라다를 CEO로 선임했다.
베라다는 현재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엘링 홀란드와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이너의 영입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훌리안 알바레즈를 데려온 것이 가장 큰 성과이기도 하다. 알바레즈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선수였지만, 지난 시즌 맨시티의 트레블 주역으로 활약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맨유는 디렉터 선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유럽 축구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댄 애쉬워스 디렉터 선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네오스 그룹은 이것을 엄청 푸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 하흐 감독의 자리도 위태로운 것처럼 보인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곧 이네오스 그룹의 맨유 인수를 승인할 예정이다. 휘트엘은 ”2월 초로 예정된 비준이 완료되면 텐 하흐 감독의 거취를 포함해 이네오스 대표들이 공개적으로 발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미 대체자도 알아보고 있다. 랫클리프 구단주는 첼시 감독을 역임했던 그레이엄 포터를 선호하고 있고,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역시 유력한 후임 사령탑 후보 중 한 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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