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지난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통해 국제 무대로 복귀한 북한 축구대표팀은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전력이 베일에 싸여 있었기 때문에 어느 수준의 실력을 보일 것인가가 최대 궁금증이었다.
북한은 시리아, 미얀마, 일본과 B조에 묶였다. 시리아 원정이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린 제3국 경기는 0-1로 졌다. 그렇지만, 체력과 끈끈한 수비는 뛰는 것을 잘하는 시리아에도 밀리지 않았다. 비슷한 스타일로 경기를 하니 팽팽했다. 페널티킥을 내주지 않았다면 무승부도 가능했다.
시리아전을 통해 이탈리아 유벤투스 입단 후 알 두하일(카타르)이 마지막 행선지였던 ‘인민 호날두’ 한광성이 생존(?)해 있다는 것이 확인되는 소득이 있었다. 이어진 미얀마 원정에서는 6-1 대승을 거뒀다. 정일관이 해트트릭을 해냈고 최주성, 한광성, 리형진 등이 골맛을 봤다.
가장 큰 관심은 3월 예정된 일본과의 2연전이다. 3월 21일 일본으로 원정을 갔다가 26일 평양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북한이 최근 각종 국제 행사 등을 열면서 국경을 개방한 이상 일본의 공포감 넘치는 평양 원정은 성사될 전망이다.
지난 2011년 11월 15일 평양 원정에서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 북한의 거친 경기에 의한 파울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후반 4분 박남철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재미를 본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일본 대표팀 선수들이 숙소에서 모여 잠드는 등 심리적 불안감을 느꼈다는 뒷이야기도 화제였다.
일본은 이번 평양 원정이 정치적 경색 국면에서 이뤄져 안전이 보장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제3국 경기를 주장하고 있지만, 아시아 축구연맹(AFC)의 반응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북한 대표팀은 일본과의 2연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포털사이트 ‘왕이’가 제휴하고 있는 ‘넷이즈’는 24일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북한 대표팀이 중국의 하이커우에서 훈련 중’이라는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8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예선 불참을 선언해 본선 진출 자격을 얻지 못했다. 아시아 최고의 축구 축제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중국의 하와이’로 불리는 하이난섬의 휴양 도시 하이커우에서 훈련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매체는 ‘하이커우에는 다수 중국 슈퍼리그 팀이 전지훈련 중이다. 또, 다른 팀들도 있다’라며 ‘북한은 연습 경기를 할 슈퍼리그 팀을 찾으려 노력 중이다. 아직 상대를 찾지는 못했다’라고 전했다.
현재 하이커우는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산둥 타이산을 비롯해 저장 뤼청, 창춘 야타이, 상하이 선화와 중국 올림픽 대표팀 등이 훈련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이미 하이커우를 떠났다고 한다.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 출전권이 기존 4.5장에서 8.5장으로 확대, 본선 가는 길이 넓어졌다.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본선 진출을 노리는 북한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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