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외계인 호나우지뉴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일화를 밝혀 화제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존 오비 미켈과 함께 ‘Obi One’ 팟캐스트에 출연한 퍼디난드의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퍼거슨 감독은 호나우지뉴 영입을 실패한 이후 완전히 망연자실했다”고 밝혔다.
퍼디난드는 잉글랜드 대표 센터백이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절정의 활약을 보여줬고, 2002년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이적했다. 이후 맨유에서만 13년을 뛰며 레전드 반열에 올라섰다.
특히 퍼디난드는 네마냐 비디치와 함께 세계 최고의 센터백 라인을 구축하며 맨유의 후방을 책임졌다. 퍼거슨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받았던 선수 중 한 명이다. 퍼거슨 감독은 ”퍼디난드는 환상적인 수비수”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퍼디난드는 정들었던 맨유를 떠난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 입단했다. 하지만 퍼디난드는 좋지 못한 활약으로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고, 설상가상 부인이었던 레베카가 유방암 투병 생활 끝에 세상을 떠나며 은퇴를 선언했다.
퍼디난드는 선수 은퇴 이후 영국 ’BBC’와 ’BT 스포츠에서 축구 해설 및 평론가로 활약하고 있다. 또 다른 전설 폴 스콜스와 함께 맨유 경기 분석가로 초빙되는 경우가 많다. 유튜브에서는 간간이 박지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얼마 전 퍼디난드는 첼시 출신 미드필더 미켈이 운영하는 팟캐스트인 Obi One에 출연해 퍼거슨 감독의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당시 우리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계약했을 때 행운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해 여름 호나우지뉴와 계약하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당시 호나우지뉴는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에도 참가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잉글랜드와 8강전은 그의 하이라이트였다. 수비진을 농락하며 동점골 어시스트, 역전 프리킥 골까지 기록하며 브라질의 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호나우지뉴의 소속팀은 파리 생제르망이었는데, 정작 소속팀에서 호나우지뉴는 루이스 페르난데스 감독과 불화로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다. 맨유는 이 틈을 타 호나우지뉴 영입 의사를 밝히며 이적에 상당한 진척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맨유 보드진의 실수로 이적은 무산됐다. 맨유 보드진이 원래 합의한 금액에서 더 깎으려다가 PSG가 맨유와의 협상을 거부한 것이다. 결국 호나우지뉴는 맨유가 아닌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고, 2005년 발롱도르를 받았다.
퍼디난드는 ”우리는 호나우지뉴와 계약할 예정이었지만 호나우지뉴가 PSG를 떠나 바르셀로나로 이적하기로 결정한 것이 기억난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님은 완전히 망연자실했다. 이후 우리는 호날두의 스포르팅과 경기를 치렀고, 나머지는 역사가 됐다”고 말했다.
물론 맨유가 호나우지뉴 대신 데려온 선수가 호날두였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퍼거슨 감독은 당시 세계 최고의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사생활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퍼거슨 감독을 만났다면 호나우지뉴의 축구 인생도 더 길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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