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무대에 오른 팔레스타인 선수들이 전란을 겪는 가자지구를 위로하는 성취를 이뤘다고 기뻐했다.
팔레스타인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 최종전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는 팔레스타인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초의 승리다. 이 승리로 승점 4(골 득실 0)를 쌓은 팔레스타인은 조 3위로 16강 진출권을 따냈다.
조 3위 6개 팀 중 상위 네 팀 안에 들어 조 1, 2위 팀들을 제외하고 남은 4장의 티켓 중 하나를 받았다.
2015년(3패), 2019년(2무 1패)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실패를 딛고 세 번째로 출전한 대회에서 16강 무대를 밟았다.
축구 대표팀의 역사적 성취는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이 석 달 가까이 이어지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에게는 위안이 되는 소식이다.
특히 선수들은 전란에 휩싸인 가자지구 주민들을 언급하며 16강 진출의 의의를 강조했다.
AP통신의 영상 계열사 APTN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태어난 모하메드 살레는 경기 후 “내 기분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다”며 “가자지구 주민들이 우리 경기를 보고 행복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축구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가자지구 사람들이 거리로 나온다”며 “가자지구의 순교자들, 팔레스타인 땅에 사는 모든 사람, 인류애로 우리 뜻을 지지하는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이 자랑스럽고 역사적 성취를 바친다”고 덧붙였다.
주장 무사브 알바타트도 “우리가 정신력을 보인 덕에 원하는 성취를 이뤘다.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흘렀다”며 “우리를 응원해준 사람들, 선수들에게 고맙다. 환대해준 개최국 카타르도 고맙다”고 말했다.
튀니지 출신의 마크람 다부브 감독은 “어려운 상황을 겪는 팔레스타인 국민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16강 진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이곳에 왔다. 그 목표를 이제 이뤘다”고 기뻐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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