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알 라이안(카타르), 박대성 기자] 한국의 조별리그 최종 순위는 정해지지 않았다.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시작하느냐에 따라 토너먼트 일정이 험난할 수도, 가시밭길 일 수도 있다.
만약 한국이 E조 1위로 진출한다면, 16강 고비를 넘은 뒤 이란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2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안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C조 1위 이란과 파울로 벤투 감독의 아랍에미리트(UAE)가 격돌했다.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1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위(23위)에 있다. 유럽 원정길에서 독일, 튀르키예 등 강팀을 잡아냈던 일본(17위)이 아시아 최고 순위에 있지만, 한동안 아시아 최고 FIFA랭킹은 이란이었다.
아랍에미리트전에서도 특유의 피지컬과 순간적인 부분 전술로 경기를 주도했다. 이 중 핵심은 사르다르 아즈문(AS로마)와 호흡한 최전방 공격수 타레미다. 타레미는 FC포르투 출신으로 유럽대항전에 나가고 있고, 이날 경기에서도 두 골을 몰아쳤다. 후반 중반을 넘어선 지점에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면 해트트릭까지 할 수 있었다.
이란은 이날 UAE를 2-1로 꺾고 조별리그 3연승 압도적인 선두로 16강에 올랐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타레미를 만날 수 있었는데 벤투 감독의 UAE와 맞대결을 묻자 “어려운 경기였다. 훈련에서 우리가 준비했던 방식으로 경기를 했다. UAE전에서 많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오늘은 운이 그렇게 따르진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번 경험이 다음 경기를 치를 때 좋은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8강에서 한국 팀을 만날 가능성이 있기에 한국 팀을 지켜보고 있는지 물었다. 질문을 들은 타레미는 “한국은 좋은 팀”이라고 설명하면서 “좋은 감독과 톱 클래스 선수들이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 우승할 자격이 있다”라고 말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다. 한국-말레이시아와 최종전 결과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있다. 타레미도 “우리가 토너먼트에서 한국을 만날진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국과 만날지 만날 수 없을진 아직 모른다”라고 말했다.
타레미는 이란 핵심 공격수로 UAE전 뿐만 아니라 이란 대표팀 모든 경기에서 골을 노린다. UAE전에서도 중요한 순간에 멀티골을 터트리며 벤투 감독을 조 3위로 떨어트릴 뻔 했다.
하지만 “내가 골을 많이 넣는 건 중요하지 않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매 순간, 매 경기 골망을 흔드는 건 오직 팀을 위해서였다. 타레미는 “내 목표는 우리 팀이 득점하는 것이지 누가 득점하는 것인진 중요하지 않다. 난 어떤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득점했는지 기억하지 않는다. 나에겐 그저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할 뿐”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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