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당장 바겐세일이 길게 보면 돈을 조금이라도 더 아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500만 파운드(약 1,444억 원)의 먹튀 안토니 처분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지난해 연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안토니를 역제의했다. 요구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849억 원)에 불과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안토니에 투자한 금액에서 무려 600억 원이나 손해를 감수할 정도로 실망감이 어마어마하다. 안토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제자로 믿을 만한 자원이라는 평가 속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었다. 그도 그럴 것이 텐 하흐 감독의 지도 아래 안토니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 최고의 크랙으로 성장했다.
2020-21시즌 아약스에 입단하고 첫해에 9골 8도움으로 순조롭게 안착했다. 고작 첫 시즌 만에 빅클럽의 레이더망에 든 최고의 활약이었다. 이듬해에는 더욱 모르익었다. 2021-22시즌에는 10골 8도움으로 조금이라도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줬다. 유럽에 확실하게 자리잡았다고 판단한 텐 하흐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제자와 재회를 결정했다.
빅리그 검증이 끝나지 않은 안토니에게 8,500만 파운드를 퍼부었다. 이 금액이면 적응 기간도 없이 활약해야 할 수치다. 예상대로 주전으로 활용됐다. 안토니는 팬들에게 의구심을 안겼다. 브라질 선수 특유의 화려한 개인 기술을 갖췄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제자리에서 뱅뱅 도는 독특한 행동을 펼쳤다. 볼을 잡으면 돌파에 자신있는지 늘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 연계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 돌파라도 시원하면 이해하겠지만 볼만 끌지 결국 뒤로 내주는 패스가 다수였다.
그래도 첫 시즌에는 44경기에 출전해 8골 3도움으로 공격포인트 생산력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력은 답답할지라도 득점에 관여하는 바가 크면 상관이 없다. 그런데 더 나아져야 할 2년차 들어 공격포인트로 경기력을 지우는 법조차 잃고 말았다.
이번 시즌 안토니는 빅리그에 어울리지 않는 공격수로 전락했다.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 출전해 골과 도움 단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리그만 부진하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리그컵에서도 출전은 했지만 공격포인트는 여전히 0이다. 완전히 몰락한 안토니를 보며 더는 기다려줄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드와이트 요크도 “안토니 같은 선수가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안쓰럽다. 연민을 느끼기도 하지만 기대에 충족하지 못하는 활약이라면 개인은 물론 클럽의 문제이기도 하다”라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이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정도의 구단이라면 이 정도로 부진한 선수를 빠르게 처분해야만 한다. 매년 평범한 선수를 데려와 장기 계약을 보장해주는 방식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면서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선수들은 대부분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자 했다. 그런 열망있는 선수들을 데려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고액 영입자가 반복해서 실패하는 걸 본 요크는 “앞으로 값비싼 선수를 영입한다고 하면 의구심부터 들 것이다. 특히 그런 영입을 자주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스카우트 문제도 꼬집었다.
요크의 눈에 구단과 함께 성공하고자 하는 열망을 지닌 선수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다. 요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안토니를 내보내고 손흥민 같은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라고 발빠른 판단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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