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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동남아시아 ‘복병’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지만 대표팀은 대량득점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할 입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60·독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대회 본선 조별리그 E조 말레이시아와 3차전에 임한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인 지도자 김판곤 감독이 지휘한다. 김 감독 부임 이후 조직력이 부쩍 좋아졌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에서는 이미 2연패를 당해 조별리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을 꺾더라도 16강 진출이 힘들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기준 한국(23위)과 말레이시아(130위)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말레이시아는 현재까지 월드컵 본선 무대에 한 번도 진출하지 못했고 아시안컵 무대도 17년 만에 밟았다. 맞대결은 무려 35년 만에 성사됐다.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A매치에서 마지막으로 붙은 경기는 1990 이탈리아 월드컵 1차 예선을 치르던 1989년 6월 5일이다. 역대 통산 전적도 46경기 26승 12무 8패로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다.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다. 말레이시아는 바레인과 접전 끝에 종료 직전 결승골을 얻어맞고 0-1로 패했다. 요르단전 역시 0-4 완패를 당했지만 볼 점유율에서는 52%로 오히려 앞서는 등 상당히 발전된 축구 수준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안 좋은 기억도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당시 손흥민(32·토트넘)과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등이 포진해 드림팀이라던 23세 이하 대표팀이 1-2로 덜미를 잡혔다. 말레이시아 밀집 수비에 고전하다 역습 두 방을 맞고 무너졌다.
일단 대표팀 분위기는 3차전을 앞두고 사뭇 진지하다. 고전 끝에 2-2로 비긴 요르단과 2차전 이후 클린스만호에는 많은 물음표가 따라붙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과 선수들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말레이시아전을 준비해야 한다. 목표는 필승이다. 조 1위로 오를 시 16강에서 일본을 상대하는 ‘경우의 수’는 다음 문제다. 한국은 조 2위가 되면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만나게 될 전망이다.
클린스만호는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바라보는 팀다운 전력을 보여줘야 한다. 대량득점을 통한 완승이다. 말레이시아전만큼은 수비도 완벽에 가까운 조직력을 보여주며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번 대회 클린스만호는 2경기에서 벌써 3실점(5득점)이나 했다. 각종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말레이시아전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아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황희찬(28·울버햄튼)의 부상 회복은 천군만마다. 엉덩이를 다친 황희찬은 지난 21일부터 가벼운 러닝을 하는 등 훈련을 재개했다. 복귀에 박차를 가하는 황희찬은 당장 말레이시아전에서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후 부진한 조규성(26·미트윌란)을 대신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6강 경우의 수’를 생각하지 않고 이기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승리를 거둬 16강 진출을 확정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인범(28·즈베즈다)은 “16강에서 어느 팀을 만나는 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며 “우리가 말레이시아전을 어떻게 완벽하게 준비해서 완벽한 경기력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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