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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90SV 클로저는 美유학 통해 해법 찾았을까…편안한 9시야구 기대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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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정해영이 9회말 구원등판해 역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처음에 들어왔을 때와 지금의 (기량)차이가 거의 없다.”

작년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과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이끈 야구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정해영(23, KIA 타이거즈)을 두고 위와 같이 얘기했다. APBC를 마친 뒤 김포공항 입국 인터뷰서 정해영을 혼 냈다고 털어놨다.

2023년 10월 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IA 정해영이 3-2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당시 류중일 감독은 정해영이 신인 시절과 4년차를 보낸 현 시점까지 기량이 늘지 않았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 원인 중 하나가 정해영의 다소 불안한 투구밸런스다. 류중일 감독은 정해영이 공을 상체로만 던지는 모습이 지속적으로 보였다고 했다.

사실 정해영은 이미 KIA 클로저 역사를 바꾼 투수다. 타이거즈 역사상 최고 마무리, 선동열과 임창용도 하지 못한 (순수 타이거즈)3년 연속 20세이브에 성공했다. 아울러 통산 90세이브를 자랑하며, 올 시즌 최연소 통산 100세이브 달성이 유력하다.

그런 정해영은 2023시즌 막판 “또 어거지(억지)로 끝냈다”라고 한 적이 있었다. 세이브와 별개로 투구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실제 정해영은 지난 시즌 52경기서 3승4패23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92를 찍었으나 WHIP는 1.48이었다. 2021~2022시즌의 1.19, 1.29보다 높았다.

정해영은 구속보다 수직무브먼트와 회전수로 승부하는 투수다. 때문에 류중일 감독이 지적한 것처럼 투구 매커닉의 정교함이 힘에 의존하는 투수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 시애틀의 라인드라이브 캠프 소화는 의미 있었다.

라인드라이브에선 투수들의 매커닉을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데이터화, 자신의 신체에 맞는 투구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행한 정재훈, 이동걸 코치와 정해영이 자연스럽게 올 시즌 방향성을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정해영은 스플리터라는 좋은 무기를 보유했다. 작년의 경우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패스트볼 피안타율이 2022시즌 0.250서 4푼2리 오른 0.292였다. 이런 부분에 대한 해답도 자연스럽게 찾았을 것이다.

정해영은 드라이브라인에서 얻은 결과를 토대로 캔버라와 오키나와에서 착실하게 2024시즌을 준비하게 된다. 그냥 몸을 만드는 것과 문제의 원인을 알고, 방향성을 제대로 잡고 몸을 만드는 건 천지차이다. 장점을 확실하게 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정해영/마이데일리

올 시즌 정해영은 편안한 9시 야구를 책임질 수 있을까. 마무리투수가 경기를 깔끔하게 끝내면 야수들, 벤치, 팬들의 스트레스 지수가 떨어진다. KIA의 올 시즌 전력이 괜찮다고 평가 받는 만큼, 정해영이 잡을 수 있는 경기를 확실하게 잡는 게 너무나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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