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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학년생이 쟁쟁한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33년 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패권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미국 앨라배마대학교에 재학 중인 닉 던랩(21·미국)이다.
던랩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피트 다이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끝난 PGA 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4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더블 보기 1개 등으로 2타(2언더파 70타)를 줄였다.
던랩은 최종 합계 29언더파 259타로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9언더파 259타는 2014년 패트릭 리드가 세운 28언더파를 갈아치운 이 대회 최저타 기록일 만큼 기세가 대단했다.
이날 던랩은 3타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아 중반 이후 샘 번스(미국)에게 추월당했으나 16번 홀(파5) 버디와 상대 실수를 묶어 재역전에 성공했다. 던랩은 18번 홀(파4)에서 약 1.7m 파 퍼트를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던랩은 1991년 PGA 투어 노던 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 이후 33년 만에 프로 대회 아마추어 우승자로 우뚝 섰다. 던랩은 작년 US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나서 정상을 밟으면서 2년간 PGA 출전권을 확보했다. 다만 아마 신분이기 때문에 우승 상금 151만2000 달러(약 20억1000만원)는 준우승자인 베자위덴하우트에게 돌아갔다.
2003년생인 던랩은 2013년 만 19세로 존 디어 클래식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 이후 역대 두 번째 PGA 우승자로 등록되기도 했다. 던랩은 “아마추어로서 정말 멋진 일을 경험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1년 이 대회 우승자인 김시우는 15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시즌 첫 ‘톱10’을 앞뒀지만 갑자기 흔들리며 무너졌다. 16번 홀 보기로 평정심을 잃었고 17번 홀에서 무려 4타를 추가로 잃었다. 김시우는 최종 공동 25위(19언더파 269타)에 머물렀다. 임성재와 이경훈도 공동 25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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