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리그 우승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김민재가 빠진 바이에른 뮌헨은 2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8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에 0-1로 졌다. 뮌헨은 후반 14분 미첼 바이저에게 선제 결승 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이로써 뮌헨은 선두 바이어 04 레버쿠젠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현재 승점 7점이 뒤진 2위가 됐다.
뮌헨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이 섰으며, 2선에는 르로이 자네와 자말 무시알라, 킹슬리 코망이 선택을 받았다. 3선은 하파엘 게레이루와 요주아 키미히가 섰다. 백4는 알폰소 데이비스, 마티아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콘라드 라이머로 구성됐다. 골키퍼 장갑은 마누엘 노이어가 꼈다.
브레멘은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 투톱은 볼테마드와 은진마로 구성됐다. 중원은 아구, 스타게, 리넨, 슈미트, 바이저가 선택을 받았다. 백3는 융과 프리들, 스타크가 선발 출전했다. 골문은 체터러가 지켰다.
브레멘은 전반 초반부터 뮌헨을 몰아 붙였다. 날카로운 역습을 활용해 1대1 찬스를 맞이하는 듯 했지만, 노이어가 한 발 먼저 나와 볼을 걷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후 이 찬스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6분에는 자네가 달려드는 케인에게 침투 패스를 건넸다. 케인은 볼의 결을 살려 그대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체터러의 정면이었다. 뮌헨은 선제골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1분 뒤 브레멘의 역습이 전개됐다. 브레멘은 박스 앞에서 뮌헨의 볼을 뺏어낸 뒤, 화려한 3자 패스를 통해 뮌헨의 수비진을 허물었다. 그리고 은진마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노이어의 정면이었다. 뮌헨은 계속해서 브레멘을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겼었다. 반면 브레멘은 위협적은 역습을 연이어 시도했다. 이번 찬스는 우파메카노가 좋은 수비 커버로 잘 막아냈다.
비슷한 상황이 또 반복됐다. 뮌헨은 브레멘의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이번 기회는 더 리흐트가 막아내지 않았다면, 선제골을 내줄 뻔했던 뮌헨이었다. 16분에는 키미히가 부정확한 크로스로 소유권을 내줬다. 곧바로 브레멘의 역습이 이어지자, 키미히는 무리한 태클로 역습을 저지했다. 주심은 키미히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22분에는 자네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왔다. 박스 앞에서 볼을 잡은 자네는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볼이 골문 위로 높게 떴다. 뮌헨은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24분에는 브레멘이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박스 오른쪽 부근에서 브레멘의 강력한 슈팅이 나왔는데, 이 슈팅은 데이비스를 맞고 굴절되며 오히려 절묘한 코스로 빨려들어갈 뻔 했다. 하지만 노이어가 놀라운 선방을 선보이며 뮌헨을 위기에서 구했다.
1분 뒤, 다시 한번 브레멘의 역습이 나왔다. 중원에서 볼을 탈취한 브레멘은 뒷공간을 침투하는 은진마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보냈다. 단숨에 뮌헨 수비진이 허물어졌고, 노이어와 1대1 찬스를 맞이한 은진마는 여유롭게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주심은 온필드 리뷰를 진행했고, 침투 패스가 나오기에 앞서 브레멘이 무시알라를 향해 거친 태클을 범했던 것이 확인됐다. 주심은 이후 브레멘의 선제골을 취소했다.
위기를 넘긴 뮌헨은 곧바로 찬스를 만들어냈다. 박스 왼쪽 부근에서 자네가 단독 돌파를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 수비 맞고 골문 앞에 있던 우파메카노에게 볼이 연결됐다. 우파메카노는 볼을 잡지 않고 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 슈팅은 골키퍼 정면이었다. 이 슈팅을 끝으로 두 팀의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다.
뮌헨은 후반 시작과 함께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브레멘의 볼을 탈취했다. 이어서 자네와 무시알라, 케인으로 이어지는 3자 패스가 완성됐고, 케인은 박스 앞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 슈팅은 골문 위로 높이 떴다.
후반 14분 드디어 선제골이 나왔다. 주인공은 바이저였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바이저는 데이비스를 가볍게 따돌린 뒤, 박스 안에서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이 슈팅은 노이어를 뚫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슈팅 각도가 많진 않았지만, 바이저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뮌헨의 골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선제골을 내준 뮌헨은 18분 무려 3명의 선수를 교체했다. 키미히와 게레이루, 데이비스 대신 레온 고레츠카와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이 투입됐다. 동점 골을 빠르게 넣겠다는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의도가 엿보인 교체였다. 교체한지 5분 뒤에는 박스 오른쪽에서 뮐러의 크로스가 나왔다. 하지만 이 크로스는 부정확하게 흘렀고, 골문 앞에 있던 모든 선수를 지나쳤다.
27분에는 케인이 골문 앞에서 헤더를 시도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이렉트 슈팅 대신 골문 앞의 선수에게 떨궈는 것을 선택했다. 이 헤더를 받아주는 뮌헨 선수는 없었다. 브레멘 수비진은 이를 적절히 걷어내며 뮌헨의 기회를 무산시켰다. 1분 뒤에는 브레멘의 역습을 막던 더 리흐트가 무리한 파울로 옐로카드를 받았다.
33분 자네가 오른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몰고 들어온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를 브레멘 골키퍼가 잘 막아내며 뮌헨의 동점 골 기회는 무산됐다. 1분 뒤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케인이 헤더를 시도했지만, 골키퍼가 한 발 앞서 펀칭으로 볼을 걷어냈다. 38분에 나온 자네의 다이렉트 프리킥은 골문 위로 높이 떴다. 공세를 퍼붓긴 하지만, 쉽사리 동점 골을 만들지 못하는 뮌헨이었다.
41분에는 뮌헨의 결정적인 찬스가 나왔다. 박스 앞에서 에릭 추포 모팅이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를 골문 앞에 있던 텔이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체터러가 놀라운 반사 신경을 활용해 텔의 헤더를 완벽히 막아냈다. 뮌헨과 홈 팬들은 아쉬움을 삼켰다. 1분 뒤 텔은 다시 한번 슈팅을 시도했다. 박스 왼쪽 부근에서 볼을 잡자마자 그대로 강력한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이 슈팅은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 주어졌고, 텔은 박스 안에서 드리블을 활용해 브레멘 수비진을 흔들었다. 그리고 슈팅 각도가 나오자마자 날카로운 땅볼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마저도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텔의 슈팅을 끝으로 경기가 종료됐고, 결국 뮌헨은 브레멘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뮌헨은 이번 시즌 리그 2번째 패배를 당했다. 독일 최강팀답지 않은 모습이다. 일단 이날 경기에는 핵심 수비수인 김민재가 빠지며 많은 불안함을 노출했다. 라인을 높게 끌어올리며 브레멘을 몰아 붙였지만, 오히려 브레멘에 뒷공간을 내주는 꼴이 되고 말았다. 브레멘은 뮌헨의 뒷공간을 철저히 공략했다. 김민재의 빠른 수비 커버가 생각날 만한 경기였다. 김민재는 현재 지난 12일에 개막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참가를 위해 잠시 뮌헨 전력에서 이탈했다. 김민재가 합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현재 1승 1무를 거두며 요르단에 이어 E조 2위에 올라 있다.
또한 케인의 무관 징크스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케인은 작년 여름 정들었던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 뮌헨에 합류했다. 이적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우승 트로피였다. 토트넘에서 프로 데뷔한 케인은 무려 13년 동안 토트넘에 몸담았지만, 단 하나의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결국 우승 트로피에 목마른 케인은 뮌헨 이적을 결심했다.
그런데 뮌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케인의 합류에도 계속해서 경기력에 기복을 보이며 투헬 감독의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투헬 감독은 들쑥날쑥한 경기력에 대한 책임이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선두 레버쿠젠이 압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레버쿠젠은 지난 시즌 도중 선임한 사비 알론소 감독의 지휘 아래 엄청난 이번 시즌을 맞이했다. 레버쿠젠은 현재까지 독일 분데스리가뿐만 아니라 독일 포칼 컵과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를 포함해 총 27번의 공식전을 치렀다. 그런데 패배가 하나도 없다. 무승부 비율도 많지 않다.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슈투트가르트를 상대로 거둔 3번의 무승부가 전부다. 그야말로 엄청난 행보다.
여기에 더해 뮌헨과 브레멘의 경기 직전, 레버쿠젠은 까다로운 라이프치히 원정을 떠났다. 그리고 라이프치히의 사비 시몬스에게 전반 7분만에 선제 골을 내줬다. 이날 레버쿠젠은 최근 부상을 당한 ‘주포’ 빅터 보니페이스 없이 경기에 임했다. 또한 야민 아들리와 에드몽 탑소바는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인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 게다가 이날 경기 도중 주축 윙백인 제레미 프림퐁이 전반 31분만에 부상을 당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처럼 레버쿠젠을 위협하는 여러 변수가 있지만, 알론소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레버쿠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나온 네이선 텔러의 골로 균형을 맞췄다. 이에 라이프치히가 곧바로 로이스 오펜다의 득점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7분 뒤 요나단 타가 재동점 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인카피에가 이번 시즌 첫 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완성했다. 뮌헨과 전혀 다른 경기력이었다.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졌음에도 라이프치히 원정에서 승리했다. 이로써 레버쿠젠과 뮌헨의 승점 차는 7점으로 벌어졌다. 비록 뮌헨이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여전히 우승 레이스에서 유리한 쪽은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이 압도적인 흐름을 보이며 케인의 무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뮌헨은 시즌 개막에 앞서 펼쳐진 독일 슈퍼컵에서 라이프치히에 0-3으로 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이어서 작년 11월에는 3부 리그의 자르브뤼켄에 패하며 포칼에서 탈락했다. 현재 뮌헨이 노릴 수 있는 우승 트로피는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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