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우석이가 우리 팀에 와서 너무 기분 좋다.”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은 고우석(26)의 샌디에이고행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내심 절친 이정후(26,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도 샌디에이고에 오길 바랐지만, 인생사는 뜻하는대로 안 풀린다.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와 2+1년 최대 940만달러(약 12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이정후를 통해 김하성의 연락처를 받아 인사했다. 김하성은 “우석이가 메이저리그에서 첫 시즌인데, 야수지만 미국 적응을 열심히 돕겠다”라고 했다.
고우석으로선 김하성의 존재가 천군만마다. 낯선 미국 땅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하긴 하지만, 경기장에 한국인 선수가 있는 것과 없는 건 천지차이다. 김하성이 자신이 겪은 시행착오를, 고우석에게 알려줄 수 있고 방향을 제시해줄 수 있다. 물론 3년간 없다가 생긴 한국인 동료는, 김하성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김하성은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부터 매년 성장하자는 목표를 세웠고, 다짐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KBO리거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러시 조짐에 대해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기쁘다. 그 선수들도 부담과 책임감을 갖고 나간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전국민의 응원을 받는 위치다. 김하성은 “그 선수들도 국민의 응원을 받으니 책임감을 갖고 뛰어야 한다. 우리가 잘해야 한국에서 후배들이 계속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고,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나도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라고 했다.
고우석도 먼저 미국에 나간 류현진(37, FA)이나 김하성을 보고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키웠을 것이다. 이제 고우석과 서로 의지하며 메이저리그 적응기에 들어선다. 우선 마쓰이 유키와 함께 경기 중~후반 중요한 시점을 책임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황에 따라 마무리를 맡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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