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런 말 나오면 팬들이 설레발 친다고 하겠지만…현진이 오면 우승 싸움을 해야지.”
한화 이글스의 레전드, 김태균(42)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 지난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를 통해 이태양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한화라는 공통분모로 엮인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한화 얘기를 나눴다.
역시 주요 화두는 류현진(37, FA)이었다. 류현진은 여전히 메이저리그 잔류에 무게를 두고 올 시즌에 뛸 팀을 찾는다. 그러나 한화 이글스 복귀라는 마지막 선택지도 남아있다. 한화는 류현진이 올해든, 내년이든, 내후년 언제든 OK만 하면 대환영이라는 입장이다.
한화는 근래 급격한 세대교체를 마무리하고, 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본격적으로 포스트시즌 단골 컨텐더 팀으로 거듭나려고 한다. 실제 투타에 좋은 젊은 선수가 많이 들어왔다. 문동주와 노시환이 투타의 새로운 간판으로 거듭났고, 김서현 황준서 등 완성형, 강속구 영건이 넘쳐난다.
여기에 채은성, 이태양, 안치홍 등이 가세해 절은 선수들이 부족한 부분을 베테랑으로 메웠다. 류현진이 혹시 한화에 돌아온다면, 화룡점정을 찍는 셈이다. 김태균은 조심스레 얘기했지만, 현 전력에서 류현진이 가세하면 5강이 아니라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김태균도 류현진이 미국에 남는 것을 우선 고려한다고 인지하고 있다. 그래도 한화로 돌아간다면 “팀에 플러스가 많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태양도 “오면 너무 좋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가 많은데, 배울 점이 많을 것이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78승 투수의 일거수일투족이 한화 투수들에겐 일종의 교본이 될 수 있다.
김태균은 “현진이 오면 우승해야 돼. 사실 지난 시즌에 5강 싸움을 해야 했는데 안 됐고, 올 시즌은 멤버구성상 치홍이에 현진이까지 오면 우승에 도전을 해야 한다. 이런 말 하면 팬들이 설레발 친다고 하겠지만, 우승 싸움을 해야지”라고 했다.
김태균의 근거는 이렇다. 문동주의 성장에 펠릭스 페냐, 리카르도 산체스가 안정감이 있다. 여기에 류현진이 가세하면 힘이 극대화된다는 생각이다. 여기에 국가대표 4번타자 노시환과 안치홍의 가세로 타선 무게감 증가, 필승계투조의 확실한 세팅 등을 꼽았다. “야수와 투수가 꽉 찼다”라고 했다.
김태균의 얘기를 듣고 있던 이태양은 “나는 자신 있다. 우승은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 같다. 2022년에 우승해봤다. 나도 처음 해봤는데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 갑자기 미친 선수가 막 튀어나오고 그래야 한다”라고 했다.
나아가 이태양은 김광현 효과를 거론했다. SSG가 2022시즌에 와이어 두 와이어 통합우승을 했을 때,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생활을 접고 4년 151억원으로 SSG에 유턴한 게 선수단 사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태양은 “광현이 형이 시범경기를 할 때 왔다. 광현이 형이 돌아오니 형이 와서 우승해야 한다는 그 영향력과 기운이 다 처졌다. 모든 게 잘 맞아떨어져서 우승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진이 형 오면(우승)해야죠. 현진이 형의 포스와 기운을 무시 못한다”라고 했다.
여기서 또 하나의 체크포인트는 류현진 복귀 유무에 따른 이태양의 입지 변화다. 4년 25억원 FA 계약자이긴 하지만, 이태양은 “현진이 형이 오지 않으면 선발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 현진이 형이 오면 선발의 꿈은 포기해야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지금까지 야구를 그렇게 해와서 괜찮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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