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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충격 빠드리고 ‘역대 최초 역사’ 호주, 왜 한화 선택했나…”한국야구의 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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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동주. ⓒ 연합뉴스
▲ 문동주. ⓒ 연합뉴스

▲ 한국 타선을 이끈 4번타자 노시환 ⓒ 연합뉴스
▲ 한국 타선을 이끈 4번타자 노시환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호주 야구대표팀이 한국야구의 거물 한화 이글스와 2경기를 치른다.”

호주 야구대표팀은 다음 달 17일과 18일 호주 멜버른볼파크에서 치를 연습경기 상대로 한화를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한화가 다음 달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해서다. 호주는 자국리그보다 상위 리그인 KBO리그 소속팀인 한화와 평가전을 치르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호주는 한화를 “한국야구의 거물”이라 소개하며 호주 야구팬들의 기대감을 높여놨다. 

호주는 이번 평가전에 매우 진심이다. 호주는 지난 18일 한화와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선수 21명을 선발해 발표했는데, 21명 모두 최소 한 번 이상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를 경험한 선수들로 꾸려졌다. 21명 가운데 19명이 지난해 3월 열린 2023년 WBC에 참가했던 선수들이다. 최정예 멤버로 꾸렸다는 뜻이다. 2023년 WBC 호주 대표팀 주장이면서 본업이 소방관인 베테랑 외야수 팀 케넬리(38)가 또 선수단의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호주는 2023년 WBC에서 돌풍을 일으킨 나라 가운데 하나였다. 한국 야구팬들은 더 또렷하게 기억할 것이다. 호주는 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긴 팀이었기 때문. 당시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B조 조별리그 첫 경기 상대인 호주를 반드시 꺾어야 다음 라운드를 보장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는데, 한국 마운드의 부진 속에 난타전이 펼쳐지면서 7-8로 석패했다. 야구 변방국인 줄로만 알았던 호주에 참패한 한국은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고, 난적 일본에도 무릎을 꿇으면서 2013, 2017년 대회에 이어 지난해까지 대회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봤다. 

데이브 닐슨 호주 감독은 한국을 꺾은 뒤 “호주 야구에 역사적인 승리인가”라는 질문까지 받았다. 호주가 한국을 꺾은 건 전세계 야구 관계자들이 놀라워 할 정도로 당시 꽤 큰 사건이었다. 

한국을 꺾은 호주는 승승장구했다. 일본에 1-7로 패하면서 상승세가 꺾이긴 했지만, 약체인 중국과 체코를 잡으면서 3승1패 B조 2위로 8강 토너먼트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호주가 WBC 1라운드를 통과한 건 역대 최초였다. 호주 야구 역사에 남을 사건을 일으킨 그 선수들이 다음 달 한화와 맞붙을 준비를 한다. 
  

▲ 호주 야구대표팀 ⓒ WBC
▲ 호주 야구대표팀 ⓒ WBC
▲ 호주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초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 연합뉴스/AFP
▲ 호주 야구대표팀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최초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 연합뉴스/AFP

한화는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 있고, 이벤트성 경기이기에 무리하게 선수들을 출전시키진 않을 것이다. 승패에 큰 의의를 둘 필요는 없기 때문. 그래도 한화는 투타에서 한국 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보유한 팀이다. 투수 문동주와 내야수 노시환은 한국 야구 세대교체의 주역이다. 문동주는 선수들도 인정하는 국가대표 에이스고, 노시환은 지난해 31홈런-101타점을 기록해 홈런왕과 타점와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하면서 신흥 거포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해 WBC에는 두 선수 모두 참가하지 못했지만, 지난해 10월 치른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돼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호주는 평가전에서 맞붙을 한화를 소개하면서 “한화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멜버른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지난해 KBO리그 홈런왕 노시환이 뛰는 팀이다. 호주 대표팀의 공동 주장인 워윅 서폴드가 2020년과 2021년에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호주 선수들은 꽤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칠 전망이다. 한국과 계절이 반대인 호주는 겨울에 자국리그(ABL)를 진행한다. 호주 선수들은 시즌 막바지 컨디션이 다 올라온 상태에서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니 이 경기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이다. 올해 11월에 열리는 2024년 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하는 경기고, 호주 대표팀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자국에 치르는 경기이기도 해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 데이브 닐슨 호주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곽혜미 기자
▲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 ⓒ곽혜미 기자

닐슨 감독은 “지난해 WBC에서 성공적은 성과를 거둔 이후 팀으로서 계속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 이번 대표팀은 그럴 수 있는 경험과 재능을 모두 지녔다”며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다들 건강하기만 하다면, 올해 프리미어12에 다 같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외야수 케넬리, 애런 화이트필드, 울리히 보자르스키 등 3명을 선발했다. 내야는 3루수 대릴 저지, 유격수 로건 웨이드, 유틸리티 재리드 데일, 1루수 릭슨 윈그로브와 제이크 보위를 뽑았다. 포수는 로비 퍼킨슨과 알렉스 홀로 꾸렸다.

투수는 좌완은 라클란 웰스, 스티븐 켄트, 존 케네디, 댄 맥그래스, 우완은 팀 앤더슨, 샘 홀랜드, 워윅 서폴드, 코엔 윈, 조시 가이어, 루크 윌킨스, 토드 반 스텐셀이 이름을 올렸다. 

▲ 다음 달 한화 이글스와 평가전에 나설 호주 야구대표팀 명단 ⓒ 호주야구대표팀
▲ 다음 달 한화 이글스와 평가전에 나설 호주 야구대표팀 명단 ⓒ 호주야구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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