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아시안컵 요르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한국 축구 대표팀이 승점 1점 추가에 그쳤다. 한국은 요르단과 나란히 승점 4점을 기록했지만 골 득실에 밀려 E조 2위에 머물렀다.
당초 요르단전 승리로 조기 16강 진출을 확정 짓고 조 1위 굳히기를 노렸던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아시안컵 16강 한일전 성사 전망도 설레발이었다. 조 1위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
물론 한국은 요르단전 무승부로 16강 진출이 열려 있는 상태다. 2024년 01월 25일 말레이시아 한국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둔다면 조 1위로 16강에 오르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러나 당장 16강부터가 문제다. 아시안컵 옐로카드 누적이 8강까지 이어져 그사이 한 장의 옐로카드를 더 받으면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서 뛸 수 없다.
만약 요르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면 3차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옐로카드를 받는 위험성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물론 16강 이후 경우의 수까지 따져봐야 하는 상황이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요르단전 무승부에 “지금은 조별리그 3차전 말레이시아 전만 보고 있다”라며 16강 이후 경우의 수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조별 예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들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이다.
그만큼 요르단전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줄곧 선발로 나서고 있는 조규성 선수의 부진은 사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여러 포지션에서 부진한 선수들이 나왔지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카타르 땅에서 스타덤에 오른 조규성이었다.
요르단전에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나선 조규성은 최선을 다했으나 대표팀 공격 템포에 전혀 녹아들지 못했다. 발밑은 무거웠고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 역시 삐거덕 거리기 일쑤였다.
급기야 후반 19분 조규성 슛 장면은 응원에 나선 한국 축구 팬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비록 오프사이드 상황이었으나 비어있는 골대를 향한 조규성의 회심의 슛이 그대로 골문을 벗어나버린 것이다.
조규성은 앞서 펼쳐진 바레인전에서도 전반 29분 골키퍼와 1 대 1로 맞서는 절호의 기회에서도 제대로 공을 맞추지 못했다.
이를 본 일부 축구 팬들은 “나혼산 조규성 멀티골 보여주세요”, “후지산 대폭발슛 나왔네요”, “요르단 일본 6대1 기억하세요” 등 반응을 보였다.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 ‘5ch’에는 실시간으로 한국 요르단전에 대한 이야기가 쏟아졌다.
일부 일본 네티즌은 조규성 슛을 보며 “헤어밴드(조규성) 일부로 (16강에서 일본 피하려고) 그러는 거냐”, “적어도 골대 안으로 슛을 해야지”, “고의로 안 넣었네”, “형 한일전에서 도망갈 생각이야?” 등 의견을 쏟아냈다.
이 밖에도 “한국 팀 오늘 전개가 안 좋네. 좀 더 세련된 이미지가 있었는데”, “요르단은 어쩌다 이런 강팀이 되었는가”, “70분 지나면 노골적인 중동식 침대축구 나올 듯” 등 반응이 나왔다.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닌 팀 전체의 문제라는 지적과 공은 둥글기에 요르단이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잘 했다는 의미다.
물론 요르단에 혼쭐난 한국 축구 대표팀이 그나마 아시안컵 우승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D조 1위가 불가능해진 일본을 피하는 게 방법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본을 16강에서 피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우리를 두려워하는 일본의 바람일 것이다.
한편 한국은 오는 25일 오후 8시 30분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와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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