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이라크전에서 패한 가장 큰 원인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의 요르단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 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 시각) 오후 8시 30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2차전 요르단과 맞붙는다.
경기를 불과 몇 시간 앞둔 가운데 일본 대표팀이 지난 19일 이라크전에서 1-2로 충격패를 당한 원인으로 꼽은 방해 요소가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도 일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은 이라크에 충격패했다. 전력면에서 고전한 것도 있지만 이라크를 향한 일방적인 응원이 일본 선수들의 경기 진행에 꽤 큰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경기 5분 만에 스즈키 자이언 골키퍼의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전반 추가 시간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에 들어서자 일본은 적극적인 교체와 전술 변화를 통해 동점을 노렸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야 1골을 만회했다.
이날 일본의 대표팀 감독과 선수들이 입을 모아 언급한 방해 요소가 있었다. 바로 한쪽 팀에 지나치게 치중된 응원 분위기였다.
이날 일본은 마치 이라크의 안방과 같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이라크 자국 팬들은 물론 주말을 맞이한 중동 아시아 국가 팬들은 이라크를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에 집결했다.
이라크 팬들은 이날 약속된 구호와 북, 피리 등을 사용해 적극적으로 응원 공세를 펼쳤다. 이날 경기장에 온 일본팬들의 수는 이라크 팬들에 비하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었다.
경기 후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마치 원정 경기를 치르는 분위기에서 선수들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른 시간 실점까지 했다”라며 “전반 막판 추가 실점은 일본을 더욱 힘들게 했다. 이날 패배로 일본은 많은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미드필더 이토 준야도 “경기장 분위기는 좋은 경기를 펼치는 데 분명히 영향이 있었다. 원정 경기 같았다”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즈키 골키퍼도 “상대가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적극적으로 나올 줄 알고 있었지만 실점, 어려운 경기를 했다”라고 털어놨다.
한국도 요르단전을 치를 때 비슷한 분위기에 놓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 16일 요르단과 말레이시아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약 2만 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대부분 요르단 팬이었다.
요르단은 이미 한국전에서 많은 팬의 응원을 기대하고 있다. 요르단의 미드필더 누르 알 라와브데는 “팬들의 응원은 선수단에 큰 힘이 된다. 팬들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된다”라며 “분명 한국은 어려운 상대지만 팬들에게 기쁨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많은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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