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일 오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2차전에서 요르단을 상대할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바레인전과 유사한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부상을 당한 김승규(알 샤밥) 대신 조현우(울산HD)를 선발 출전시킨 것이 전부다. 최전방 투톱에는 조규성(미트윌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선택을 받았다. 중원에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재성(마인츠05), 박용우(알 아인)가 선발 출전했다. 백4는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HD), 이기제(수원 삼성)으로 구성됐다.
이번 선발 라인업에서 주목할 점은 최후방이다. 한국은 요르단전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주전 골키퍼인 김승규의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김승규는 훈련 도중 십자인대 파열을 당하며 더 이상 아시안컵에 함께 할 수 없게 됐다.
김승규는 오랫동안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킨 베테랑 수문장이다. 2022년 11월에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주전 수문장으로 낙점받으며 한국의 16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당시 김승규는 한국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은 김승규를 적극 기용하며 신뢰를 드러냈다.
클린스만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3월에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동물적인 선방 능력뿐만 아니라 밭 밑 능력까지 갖춘 김승규를 선호했다. 당장 지난 15일에 있었던 E조 1차전 바레인전에서도 김승규가 한국의 골문을 지켰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이번 요르단전에는 조현우가 선발 출전하게 됐다.
또한 바레인전에 있었던 일명 ‘무더기 경고’ 사태에 대한 해결책에도 관심이 쏠린다. 바레인전을 관장했던 중국의 마닝 주심은 이날 박용우와 김민재, 손흥민, 조규성, 이기제에게 옐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모두 클린스만 감독 아래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다.
주축 선수들이 무더기 경고를 받게 되면 남은 대회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AFC 규정에 따르면, 이번 대회 각기 다른 2경기에서 한 선수가 모두 경고 1장씩을 받으면 이어지는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그렇기에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빠르게 우위를 점한다면,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았던 선수들이 또 경고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된다면, 3차전 말레이시아전에서 주축 선수들에게 강제 휴식을 줄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는 주축 선수들이 경고 누적을 없앤 뒤, 경고 없이 토너먼트에 임하는 것이다. 게다가 말레이시아는 E조 팀 중 최약체로 꼽힌다. 한국이 전력상 몇 수 우위에 있어 주축 선수들 없이 경기에 임해도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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