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축구 구사했으나 역습 막지 못하며 패배
조 2위 머물 경우 16강서 한일전 가능성 매우 높아
축구팬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할 상황이 나올 가능성이 발생했다. 조기 한일전 성사다.
일본 축구는 19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서 이라크에 1-2로 충격패 했다.
이로써 승점을 쌓지 못한 일본은 1승 1패(승점 3)를 기록, 이라크(승점 6)에 밀려 D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일본 특유의 점유율 축구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 대표적인 경기였다. 이날 일본은 볼 점유율 72%-28%로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자랑했으나 정작 중요한 득점과는 거리가 멀었다.
여기에 슈팅 숫자에서도 15-8로 이라크에 2배 가까이 앞섰으나 정작 유효 슈팅은 2-3으로 밀렸고 너무 완벽한 공격 찬스만 만들려 하다 보니 오히려 이라크의 거센 역습에 혼쭐이 나고 말았다.
이라크는 전반 5분, 알리 자심이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일본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이 펀칭으로 처리했으나 하필이면 문전에 위치해 있던 공격수 아이멘 후세인에게 닿았고 헤더로 선제골이 만들어졌다.
이후부터는 측면 수비의 불안이 일본을 패배로 몰고 갔다. 이라크의 왼쪽 수비수 아흐메드 야히야는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일본의 측면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야히야는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지난 한국과 이라크의 평가전 당시 이강인을 가격한 바 있어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낯익은 선수다.
첫 골을 얻어맞은 일본은 오히려 천천히 공격 작업을 재정비했고 상대를 서서히 압박해 들어갔으나 그때마다 야히야에게 측면 수비가 계속해서 뚫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전반 종료 직전 왼쪽 측면을 뚫어낸 야히야는 빠르고 낮게 크로스를 올렸고 쇄도해 들어간 후세인이 다시 한 번 머리로 골은 터뜨리며 멀티골을 완성했다.
후반 들어 일본은 불운에 시달렸다. 후반 11분 페널티 박스 지역에서 다쿠마 아사노가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PK가 선언됐으나 VAR 판독 끝에 반칙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땅을 친 일본은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으나 여의치 않았다. 이후 후반 48분 엔도 와타루가 헤더로 만회골을 터뜨렸으나 너무 늦은 시간이었고 더 이상의 득점 없이 패배를 받아 들여야 했다.
이제 관심은 16강 대진이다. 일본이 패하며 2위로 내려앉음에 따라 16강 한일전의 가능성이 열렸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대진상 E조 1위와 D조 2위는 16강 토너먼트에서 맞붙게 된다. 만약 클린스만호가 20일 열릴 요르단전에서 승리할 경우 16강 티켓 확보는 사실상 E조 1위 자리를 확정하게 된다.
당초 일본은 어렵지 않게 D조 1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라크에 일격을 당하면서 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이라크는 최종전서 베트남, 일본은 인도네시아와 만나 이변이 없는 한 두 팀 모두 승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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