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있는 만치니 감독이 폭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3 아시안컵 F조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지난 1996년 이후 28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승리로 마쳤지만 선수단은 내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가제타델로스포르트는 만치니 감독이 오만전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회견 내용을 소개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저력을 선보이기도 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아시안컵에 알 파라즈, 알 간남, 알 키디 등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만치니 감독은 일부 선수들의 대회 엔트리 제외에 대해 “알 파라즈, 알 간남, 알 아키티는 경기 출전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만 대표팀 소집에 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나는 그런 일을 겪은 적이 없다”고 분노했다.
“누구도 누가 플레이할지 결정할 수는 없다. 선택은 내가 한다”는 만치니 감독은 “알 파라즈, 알 간남, 알 키티는 대표팀에 소집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알 파라즈는 평가전 출전도 원하지 않았다. 알 간남과 알 키티는 경기에 뛸 수 없다면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알 키티는 골키퍼 코치에게도 자신의 의사를 전했다”며 “나는 국가를 위해 싸우고 싶은 선수들만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원한다. 선수가 대표팀을 거부하는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다”는 뜻을 나타냈다.
선수 시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에서 A매치 108경기에 출전해 42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펼쳤던 알 카타니는 만치니 감독을 비난했다. 알 카타니는 “나는 만치니보다 더 비겁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 만치니는 팀을 이끌 자격이 없다. 만치는 겁쟁이이고 무례하다. 만치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는 지난해 8월 만치니 감독과 2027년까지 4년 계약을 체결했다. 만치니 감독의 연봉은 2500만유로 수준으로 3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치니 감독은 인터밀란, 맨체스터 시티 등 다양한 명문 클럽과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을 맡으며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지도자 중 한명으로 활약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유로 2020에선 조국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유럽을 떠나 중동으로 향한 만치니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의 예상 외의 태도에 당혹감과 함께 공개적으로 분노를 드러냈다.
[만치니 감독,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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