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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아내, 태극기에 하트 붙였다…한국 안 잊은 ‘벤투 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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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레사 벤투 SNS
▲ ⓒ테레사 벤투 SNS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아내인 테레사 벤투가 태극기를 SNS에 올려 화제다.

테레사 벤투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태극기 일러스트와 ‘Korea Republic’ 글자가 떠 있는 사진을 업로드했다.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한국과 바레인이 펼친 경기 전광판 화면이다. 테레사 벤투는 태극기 위해 ‘하트 이모티콘’을 달아 한국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테레사 벤투는 2018년 한국 국가대표팀에 부임한 벤투 감독을 따라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벤투 감독이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와 가까운 일산에 자택을 얻어 생활하기로 결정하면서 자연스럽게 ‘일산 주민’이 됐다.

벤투 감독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국가대표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그러자 벤투 감독 부부가 4년 넘게 머물렀던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 단지엔 그를 향한 작별 인사와 함께 고마운 마음이 담긴 메시지가 곳곳에 걸렸다. 사진 속 현수막엔 ‘벤투 감독님, 코치님 감사합니다’, ‘벤투 감독님의 이웃이어서 자랑스럽습니다’, ‘우리와 함께한 모든 기억이 소중한 추억이 되길 바랍니다’ 등의 문구가 한글과 포르투갈어로 적혔다.

테레사 벤투는 이미 한국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벤투 감독 통역이었던 김충환 씨는 지난 2022년 12월 14일 벤투 감독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감사 인사를 남겼다. “믿음과 존중. 4년간 함께한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를 설명하는 단어들”이라며 “라커룸 대화와 팀 미팅에서 가장 많이 말씀하신 단어가 아닌가 싶다. 여러 선수들이 월드컵 마지막 경기 종료 후 감독님과 작별 인사를 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귀국 후에도 장문의 감사 메시지들을 감독님께 번역해 전달해달라는 선수들을 보며 얼마나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는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4년간 감사했다. 앞으로도 항상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라겠다”는 글이었다. 이 글에 테레사 벤투는 댓글로 “고맙다. 우리는 지난 4년간 많이 성장하고 발전한 소년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을 봤다. 자랑스럽다. 당신은 항상 우리 가족과 함께 했다”고 답했다.

한국 대표팀을 향한 좋은 기억과 애정이 남아있는 것은 벤투 감독 역시 마찬가지. 대한축구협회(KFA)는 4일 “성인 대표팀이 지난 3일 뉴욕대 아부다비 캠퍼스에서 벌인 카타르 현지 첫 훈련에서 UAE(아랍에미리트) 대표팀 바울루 벤투 감독과 훈련일정이 겹쳤다. 현장에서 벤투 감독 및 코칭스태프와 한국 대표팀 선수단은 훈련 후 잠시 재회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벤투 감독은 김민재, 정우영, 황인범, 조현우 등 옛 제자들과 웃으며 악수했다. 얼굴에 반가운 감정이 잔뜩 묻어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도 악수로 인사하며 한국 대표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한국을 떠나 아랍에미레이트 감독으로 부임한 벤투 감독은 한국에서와 같이 아랍에미레이트에 상주하며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아랍에미레이트 축구협회가 벤투 감독 선임을 공식 발표한 지난해 7월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휴가가 아니라 일을 하러 왔다”며 “아랍에미레이트 영주권(residência permanente)을 가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벤투 감독과 아랍에미레이트의 계약 기간은 3년으로 벤투 감독은 2026년 7월 북중미 월드컵까지 계약 기간을 보장받았다.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안컵이 1차 목표이며, 월드컵 예선을 거쳐 본선 진출을 노리는 프로젝트다.

벤투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 “우린 1월 대회(아시안컵)에 참가할 것이고, 월드컵을 위한 예선도 치러야 한다”며 “선택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갖고 있다. 훌륭한 선수 선발을 위해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많은 경기를 봤다”며 “여기서 한 일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승리가 팬들을 행복하게 하는 일”이라고 자신했다.

또 “월드컵 예선은 야망을 갖고 있는 모든 팀이 통과해야 하는 단계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단계별 작업이 필요하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월드컵 본선에 한 차례 진출했는데, 예선 방식이 바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레이트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컵에 나선 벤투 감독은 지난 14일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홍콩에 3-1 승리를 거뒀다. 아랍에미레이트는 FIFA 랭킹 64위인 반면 홍콩은 150위. 예상된 승리였다. 

다만 여유 있는 점수 차와 달리 두 골이 페널티킥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객관적인 전력에서 크게 앞서 있는 아랍에미레이트로선 만족하지 않는 분위기다. 아랍에미레이트는 슈팅 11개를 시도했지만 유효 슈팅은 4개에 불과했다.

경기가 끝나고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경기 대부분을 지배했다. 휴식을 취하고 다음 경기를 생각하겠다. 좋은 기회가 많았는데 골을 연결하지 못한 건 아쉽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해결책을 찾을 것이다. 골 결정력이 조금 부족했지만 훈련을 통해 발전시키겠다”면서도 “첫 번째 목표는 승리였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아랍에미레이트를 상대로 역대 전적 14승 5무 2패로 크게 앞서 있다. 지난해 3월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0차전에서는 0-1로 졌다. 이미 한국이 본선 진출을 확정한 후라 큰 의미는 없었지만, 무패 진출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스포티비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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