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겨울 이적 시장 보강이 아직 끝나지 않은 모양이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17일(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가 중앙 미드필더 주앙 고메스(울버햄턴), 칼빈 필립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영입을 타진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전 이적 시장과 비교해 매우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토트넘은 중앙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을 제노아에서 완전히 영입하고 티모 베르너를 완전 이적 옵션이 있는 임대로 라이프치히에서 수혈했다. 두 명 모두 지난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원정 경기에 뛰며 즉시 전력감임을 증명했다.
딱 필요한 포지션 보강이었다. 드라구신의 경우 크리스티안 로메로 혼자 버티던 중앙 수비에 활력을 안겼다. 때마침 미키 판 더 펜까지 부상에서 돌아왔다. 만능 수비수 벤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것을 잘 메웠다. 에릭 다이어를 바이에른 뮌헨으로 보내 교통 정리도 성공했다.
베르너는 임대로 왔지만, 첼시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어 크게 걱정은 없다. 2023 아시안컵에 나선 손흥민의 공백을 최우선으로 메워야 한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면 2월 중순까지 보기 어렵다. 맨유전에서 홈런 두 방이라 불리는 슈팅을 보여줬지만, 히샤를리송의 골에 도움을 해내며 밥값은 했다는 평가다.
보강이 더 필요한 포지션이 있다. 중앙 미드필더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에서 복귀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수비형 미드필더로 시선을 내리면 상황이 다르다. 이브 비수마, 파페 마타르 사르가 모두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뛰기 위해 대회가 열리는 코트디부아르로 향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올리버 스킵이 있고 유벤투스 이적설이 계속되고 있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아직은 버티고 있다. 그렇지만, 모두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반면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제대로 상대 공격수와 싸워줄 능력이 있는 중앙 미드필더의 필요성이 계속 튀어나왔다.
두루 후보군을 살피는 토트넘이다. 코너 갤러거(첼시) 영입 가능성을 살리고 있지만, 이적료가 5,000만 파운드(약 846억 원)로 비싸다. 드라구신을 2,600만 파운드(약 440억 원)에 영입한 토트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선택이다.
‘가성비’를 늘 생각하는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상의해 황희찬의 팀 동료인 주앙 고메스를 우선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고메스는 지난해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브라질 세리에A 명문 플라멩구를 떠나 울버햄턴에 입성했다. 1,600만 파운드(약 270억 원)의 이적료를 지급했다.
고메스는 쉼 없이 달리며 볼을 가로채는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로 인정받고 있다. 올 시즌 공식 경기 20경기에 출전했다. 경고 5장을 받을 정도로 저돌적이고 힘이 있다는 평가다.
다만, 울버햄턴이 고메스를 쉽게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8년 6월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 토트넘이 영입을 원하면 3,000만 파운드(약 508억 원)는 제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드라구신보다 비싼 이적료다.
매체는 ‘토트넘의 영입 전략은 늘 시간을 끌어 상대로부터 합리적인 이적료를 얻는 방식이다. 드라구신, 베르너와 달리 고메스는 이적 마감날까지 봐야 할 수도 있다. 대체 자원이 많은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라고 설명했다.
이적 시장을 진단하는 파브리시오 로마노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수비수와 공격수를 우선 영입했던 토트넘이다. 중앙 미드필더를 비싼 금액에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다. 토트넘은 늘 이적 시장에서 기다리는 것에 익숙하다”라며 진통에 진통을 거쳐 영입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만약 호이비에르가 이적에 성공한다면 빈자리를 메워야 하는 토트넘이다. 레비 회장의 계산이 얼마나 빨리 돌아가느냐가 관건이다. 맨시티의 필립스도 노리는 구단이 많다. 몸값이 고가라 토트넘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카드다. 임대라면 최우선 고려 대상이다. 연쇄 이적에 따른 ‘어부지리’ 효과를 노리는 토트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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