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분투했다. 9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는데 골 맛을 보지 못했다. 후반전 위치를 옮겨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었지만 아직은 영점이 맞지 않았다.
한국은 15일(한국시간)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E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바레인을 3-1로 제압했다. 64년 만에 우승을 향해 내딛은 첫 번째 발걸음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손흥민은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일정을 끝내고 아시안컵 준비에 들어갔다.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으로 컨디션을 재조정한 뒤 이라크와 평가전에 후반전을 뛰었다. 바레인전에선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에 톱 클래스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기에 손흥민을 향한 집중 견제가 심했다.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바레인 수비 2~3명이 둘러싸 집중 견제를 했다. 톱 클래스 손흥민이라도 공간이 좁아진 상황에선 100% 역량을 발휘하기 어렵다.
후반 초반 실점이 있었지만, 황인범과 이강인 연속골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조규성을 빼고 손흥민에게 9번 역할을 맡겼는데, 손흥민이 한 차례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이날엔 손흥민, 이강인이 상대 골망을 수차례 노렸지만, 황희찬이 돌아오면 손흥민에게 더 많은 공간이 생길 공산이 크다. 황희찬은 바레인전을 앞두고 몸 상태를 점검했는데 왼쪽 엉덩이 쪽이 불편해 뛰지 않았다.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할 가능성은 떨어지기에 3차전 이후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울버햄튼 핵심 선수로 맹활약했고 조커와 선발로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에 탁월한 위치 선정까지 더해진 만큼, 아시안컵 레벨에서 충분히 상대를 위협할 수 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 이강인에 황희찬까지 합류하면 상대에게도 큰 부담이다. 아시아 최고 수준 공격수 3명을 막아야 한다. 상대 입장에서 이를 짚어보면 손흥민에게만 집중 견제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물론 손흥민은 대표팀에선 토트넘보다 더 팀 플레이에 집중한다. 카타르 아시안컵 전까지 3번의 아시안컵에서 득점을 한 건 2015년 호주 대회(총 3골)가 유일하다. 나머지 대회에선 도움만 기록했다.
손흥민, 역대 아시안컵 기록(2011~2024)
2011년 1월 10일 바레인전 18분 출전, 한국 4-1 승
2011년 1월 18일 인도전 45분 출전(1도움), 한국 4-1 승
2011년 1월 25일 일본전 38분 출전, 한국 승부차기 패배
2011년 1월 28일 우즈베키스탄전 30분 출전, 한국 3-2 승
2015년 1월 10일 오만전 90분 풀타임, 한국 1-0 승
2015년 1월 17일 호주전 41분 출전, 한국 1-0 승
2015년 1월 22일 우즈베키스탄전 120분 풀타임(2골), 한국 2-0 승
2015년 1월 26일 이라크전 90분 풀타임, 한국 2-0 승
2015년 1월 31일 호주전 120분 풀타임(1골), 한국 1-2 패
2019년 1월 16일 중국전 89분 출전(2도움), 한국 2-0 승
2019년 1월 22일 바레인전 120분 풀타임, 한국 2-1 승
2019년 1월 25일 카타르전 90분 풀타임, 한국 0-1 패
2024년 1월 15일 바레인전 90분 풀타임, 한국 3-1 승
*손흥민 아시안컵 13경기 4골 2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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