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의 ‘숨은 공신’이 이목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국가대표 출신 베테랑 코치 차두리다. 지난해 3월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차두리는 8월부터 코치로 선수들을 지도 중이다. 특히 그는 클린스만 감독, 헤어초크 수석 코치 등 외국인 코치진과 선수들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차두리 코치는 지난 15일 열린 아시안컵 첫 조별예선 바레인과의 경기에서도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다. 클린스만 감독 옆에서 예리한 눈으로 경기를 지켜보던 차 코치는 감독의 작전 지시에 맞춰 선수들을 진두지휘했다. 카메라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소통하며 한국의 승리에 일조했다.
대표팀 선배이기도 한 그는 심판 판정에 화가 난 김민재가 교체 아웃되며 분을 삭이지 못하자 그의 엉덩이를 툭 치며 다독였다. 이날 한국은 이강인의 멀티골을 앞세워 바레인을 상대로 3-1 승리를 거뒀다. 경기 직후 차두리 코치는 선수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며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이기도 했다.
한국 축구 레전드로 꼽히는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장남인 차두리는 독일에서 유소년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대학생 시절이었던 2002년 히딩크 감독에게 발탁되며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 됐다. 이후 독일 분데스리가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다 2013년 FC 서울로 이적했다. 2015년 현역 은퇴 이후 아버지를 따라 축구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아시안컵에서 뛴 최고령 선수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차두리는 34세였던 지난 2015년 아시안컵 결승 호주전에 출전해 활약한 바 있다. 그는 앞선 8강전에서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해 아시안컵 최고령 도움 기록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한편 바레인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한국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30분 요르단을 상대로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25일에는 말레이시아와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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