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첫 단추를 꿴다. 15일(이하 한국 시각) ‘중동의 복병’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숙적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일본이 던진 중요한 메시지를 잘 새겨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
한국은 15일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E조) 1차전을 벌인다. 모든 면에서 한 수 아래인 바레인을 상대로 승점 3을 노린다.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친다면 낙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중동 원정의 불리함 등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가동할 수 있는 최상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을 비롯해 이강인과 조규성이 공격 라인에 서고, 황인범이 중원 중심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민재가 수비라인을 지휘하고, 김승규가 골문을 지킬 공산이 크다.
선제골을 넣고 안정적으로 앞서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바레인의 거친 플레이와 심판의 판정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자세도 필요하다. 정상적으로 주도권을 쥐⁹고 선제골을 잡아내면 낙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자칫 0의 행진에 갇히거나 선제골을 내주면 ‘침대 축구’ 악몽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14일 벌어진 일본과 베트남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이 주는 교훈이 크다. 일본은 부상자가 꽤 있어 베트남전에 로테이션 시스템을 가동했다.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크지 않지만, 100% 전력을 발휘하지 않았다가 혼쭐이 났다. 전반전 11분 미나미노 다쿠미가 선제골을 터뜨렸으나 곧바로 동점골을 내주고 역전까지 당했다. 최근 세계적인 강호들도 격파하며 A매치 10연승을 달렸으나 베트남에 고전하며 체면을 구겼다.
한국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은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최근 아시아 축구가 상향평준화를 이뤘고, 중동 지역에서 ‘복병’으로 불리는 바레인을 상대로 쉽게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객관적인 전략 우위를 경기력에 녹여내기 위해서 여러 가지 준비를 했다. 대비한 대로 경기를 잘 풀어야 승리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세계적인 강팀들도 국제대회에서 조별리그 1차전은 어려워한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다시 한번 되새겨야할 메시지.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손흥민·김민재·이강인(위 왼쪽부터), 한국대표팀 선수들(중간), 클린스만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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