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고양 김건호 기자] ”제가 감독님에게 당하는 그림이 나을 것 같았는데…”
이관희(창원 LG 세이커스)는 14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크블몽팀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24분 16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13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베스트 엔터테이너상을 받으며 상금 100만 원을 차지했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관희는 ”올스타전은 매년 참석하는 행사다. 올해는 참가 못할 뻔했지만, 항상 올스타전에 올 때는 즐길 생각으로 온다”며 ”패배해서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게 경기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양 팀 사령탑이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나섰다. 공아지팀 지휘봉을 잡은 조상현(LG) 감독은 이관희와 일대일 맞대결을 펼쳤다. 하지만 이관희가 조상현 감독을 두 차례 넘어뜨리며 굴욕을 선사했다.
이관희는 ”제가 감독님을 두 번 넘어뜨렸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가 감독님에게 당하는 느낌으로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아서 블록샷을 하라고 말씀드렸는데, 점프를 못하시더라”며 “그 장면은 아쉽게 연출되지 못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때릴 기회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내일(15일)부터 다시 창원에서 훈련을 시작하는데, 다시 말을 잘 들을 것이다”며 ”(감독님 공을 뺏으니까) 야유 소리가 크게 났다. 그래서 일부러 넣지 않고 다시 감독님에게 공을 드렸다. 야유가 너무 커서 차마 넣을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1쿼터에는 ’라이벌’ 이정현(서울 삼성 썬더스)과의 일대일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정현이 이관희를 상대로 돌파해 득점에 성공,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했다. 이후 이관희가 이정현과 일대일을 시도했지만, 공아지팀이 협력 수비에 나섰다. 특히, 양홍석(LG)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이정현과 맞대결을 펼치지 못했다.
이관희는 ”제가 공격할 때 양홍석이 저한테 더블팀을 들어와서 굉장히 화가 났다. 창원에 돌아가서 단단히 교육을 시킬 생각이다”고 전했다.
이날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에 이관희와 같이 넷플릭스 ‘솔로지옥3’에 출연한 유시은이 참가했다. ’솔로지옥3’에 출연자들은 이날 소노아레나를 찾아 올스타전에서 활약하는 이관희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관희는 ”다들 농구를 처음 본다. 이야기를 했더니 오고 싶어해서 초대했다. 다들 너무 즐겨줬다. ’솔로지옥3’ 방송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팬분들도 즐겁게 봐주셨을 것 같다”며 ”모두가 참석하지 못했지만, 많은 팬분에게 팬 서비스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관희는 이날 덩크슛 콘테스트에 참가한 저스틴 구탕의 조력자로 나서기도 했다. 구탕은 이관희를 포함해 동료들을 의자에 앉힌 뒤 그들을 넘어서 덩크슛을 꽂았고 49점을 받았다. 패리스 배스(수원 KT 소닉붐)에 밀려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덩크 퍼포먼스상을 받았다.
이관희는 ”(구탕의) 발에 머리를 맞을까봐 너무 무서워서 최대한 숙이고 있었다. 사전에 합의되지 않았던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구탕이 멋있게 해줘서 재밌는 그림이 나온 것 같다. 아쉽게 우승은 못했지만, 내년에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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