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영국 일간 가디언이 한 해 활약을 평가해 선정하는 ‘여자축구 선수 100인’에 처음으로 지소연(수원FC)의 이름이 빠졌다.
가디언은 12일(현지시간) 2023년을 빛낸 세계 여자축구 선수 100인 명단을 발표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첫 우승을 이끈 미드필더 아이타나 본마티(바르셀로나)가 전체 1위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본마티는 이 대회 최우수선수(MVP) 격인 골든볼 수상자다.
2위는 호주 여자축구 간판이자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첼시의 터줏대감 스트라이커 샘 커에게 돌아갔다.
본마티와 함께 소속팀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우승, 국가대표팀에서는 월드컵 우승을 합작한 살마 파라유엘로가 3위에 올랐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끈 한국 대표팀과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1-1)에서 비긴 독일의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라 포프(볼프스부르크)는 6위, 1차전 패배(0-2)를 안겨준 콜롬비아의 2005년생 신성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는 13위였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에게 원치 않은 입맞춤을 당한 후 전 세계적 지지를 받은 헤니페르 에르모소(CF 파추카)는 15위에 자리했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일본의 미야자와 히나타(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6위로 가장 높았다.
하세가와 유이(맨체스터 시티)가 40위, 구마가이 사키(로마)가 80위, 엔도 준(앤젤 시티FC) 85위, 다나카 미나(고베) 99위로 뒤를 이었다.
이들 일본 선수 외 다른 아시아 국가에서는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가디언 등이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16년부터 꾸준히 선정됐던 지소연도 이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첼시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016년 32위에 오른 지소연은 2017년 34위, 2018년 41위로 선정됐다.
2019년에는 58위로 처졌지만 2020년에는 WSL의 강호 첼시의 핵심 전력으로 인정받아 최고 순위인 16위까지 올라섰다.
2021년에도 22위로 낙점되는 등 여전히 세계 정상급 선수로 평가받았다.
2022년 5월 여자 실업축구 WK리그 수원FC에 입단한 지소연은 세계 여자축구의 중심인 유럽을 떠난 탓인지 그해 순위는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벨호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을 이끄는 등 국제전 성과 덕에 100위 안쪽인 8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WK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지소연은 수원FC를 정규리그 3위, 챔피언결정전으로 이끌며 여전한 기량을 과시했다.
챔프전 1차전에서 인천 현대제철을 3-1로 꺾으며 기대감을 키웠으나 2차전 2-6으로 패해 눈앞에서 우승을 놓쳤다.
WK리그 최고 미드필더상을 받은 지소연이지만 가디언 등 유럽 매체들이 참고하는 국제전 성적은 아쉬웠다.
우리나라는 여자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 3패로 탈락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8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파리 올림픽 아시아 2차 예선에도 아쉽게 본선행 티켓을 따지 못했다.
가디언은 전 세계 감독, 전직 선수, 언론인 등 112명의 심사를 통해 100인을 추렸다고 밝혔다. 벨 감독도 심사단에 포함됐다.
지소연을 제외하면 이 100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우리나라 여자축구 선수는 아직 없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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