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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다 지각→감독하고 싸우고 명단 제외’ 맨유 최악의 영입, 이적하자마자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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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 공식 SNS
▲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제이든 산초(23)를 영입한 건 실수였을까. 거액의 이적료에도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산초와 결별에 성공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맨유 역사상 최악의 영입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산초의 상황은 희망적이었다”라며 “그러나 역사상 최악의 영입이 될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산초는 7,300만 파운드로 맨유에 합류했다. 주급 30만 파운드로 5년 계약을 체결했고, 1년 연장 옵션까지 포함했다. 이 이적은 수년간 맨유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적이었다. 대표팀과 클럽을 이끌 차세대 스타가 될 잠재력을 갖췄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사이가 틀어지면서 도르트문트로 복귀했다. 누가 옳았는지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냉혹한 사실은 산초가 맨유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맨유 탈출 이후 첫 인터뷰에서 독일을 ‘집’으로 이야기하면서 미소를 지었다”라고 언급했다.

도르트문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산초와 계약 소식을 발표했다. 이번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완전 이적 옵션을 포함하지 않았다.

▲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 공식 SNS
▲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 공식 SNS

산초 활약 여부에 따라 임대료는 달라질 전망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300만 파운드의 임대료를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여기에 산초의 경기 수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 등에 따라 최대 340만 파운드까지 올라간다”라고 밝혔다.

산초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복귀 소감을 밝혔다. “오늘 라커룸에 들어왔는 데 집에 왔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단 내부를 잘 알고 있고, 이곳 팬들과 가깝게 지냈다. 담당자들과 연락을 끊은 적도 없었다”라며 “팀 동료들을 다시 보고, 경기에 나서 얼굴에 미소를 띈 채 축구를 하면서, 골을 넣고 도움을 기록하며 도르트문트가 챔피언스리그로 향하도록 돕겠다”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산초 복귀를 이끈 제바스티안 켈 도르트문트 단장은 “산초는 차이를 만들 줄 아는 선수다. 그와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 도시와 우리 팬들, 우리 클럽을 알고 있다. 그가 최근 몇 달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는 빠르게 정착할 것이다. 그는 최고의 컨디션을 찾아 자신의 재능으로 우리의 시즌 목표를 달성하도록 도울 것이다”라고 밝혔다.

독일 시절 산초는 리그를 넘어 전 세계 최고의 잠재력을 갖춘 스타였다. 잉글랜드 선수인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했다. 2017-18시즌 도르트문트 1군 데뷔에 성공한 산초는 한때 유럽 최고의 재능으로 불렸다. 뛰어난 드리블과 볼 키핑, 오프 더 볼 무브까지 여러 강점을 갖추고 있다. 윙어로서 그의 영향력은 점점 커졌다.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로 3차례, 시즌 베스트 11에 2차례 뽑히는 등 두각을 보였다. 

그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이 많았다. 그중 산초는 맨유를 선택했다. 2021-22시즌 맨유로 합류할 당시 이적료 7,300만 파운드가 발생했다. 산초에 대한 기대치가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맨유 합류 이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첫 시즌 38경기 동안 5골, 이듬해 41경기서 7골을 넣었다. 공격수로서 그가 넣은 골은 총 12골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9골뿐이었다.

▲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 공식 SNS
▲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 공식 SNS

지난 시즌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는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그에게 쏟아지는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면서 오히려 경기력이 떨어졌다. 정신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에게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 돌볼 시간을 줬다. 무려 4개월 동안 1군 팀 훈련에서 배제하고 마음 편히 몸을 만들 장소와 개인 코치까지 알아봐주며 산초를 살리고자 했다.

이러한 배려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돌아와 골을 넣으며 살아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내 침체됐다. 특히 산초가 책임져야 할 오른쪽 윙어에 안토니가 붙박이로 나서면서 산초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를 믿었다. 그러나 돌아온 건 차가운 현실이었다. 출전 여부를 두고 충돌하면서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사건은 지난해 9월에 일어났다. 당시 산초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뛰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면서 “훈련에서 그의 경기력을 보고 투입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에 산초가 반박했다. SNS를 통해 “나는 훈련을 잘 해냈다. 다른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오랫동안 희생양이 되었다”라고 언급했다. 감독을 두고 거짓말쟁이라고 낙인을 찍은 것이다.

이 발언 이후 텐 하흐 감독은 화가 났다는 후문. 산초와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같이 훈련하지 못하고, 1군 훈련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실제로 ‘데일리 메일’은 “산초는 텐 하흐 감독을 공개적으로 거짓말쟁이로 비난한 꼴이 됐다. 그는 1군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혼자서 아카데미에서 훈련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가 사과한다면 맨유 선수단에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동료들도 산초에게 사과하라고 조언까지 했다는 후문. 하지만 산초는 이를 거절했다. 그러면서 팀과 완전히 틀어지고 말았다. 단체 채팅방까지 함께하지 못하게 됐다. 영국 매체 ‘더 선’은 “산초는 맨유 선수단과 다시 뭉치지 못하고 있다”라며 “텐 하흐 감독과 그의 스태프들이 선수들에게 주요 정보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는 단톡방에 산초가 제외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산초의 과거까지 언급됐다. 이전부터 태도 문제가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도르트문트 시절 산초는 팀 훈련에 지각하는 경우가 잦았다. 잠을 잘 자지 못했다고 한다. 바로 게임을 오래 했기 때문이다. 당시 제시 린가드는 “나와 산초, 마커스 래시포드, 폴 포그바 등은 매일 규칙적으로 게임을 한다. 우리가 하는 게임은 ‘콜 오브 듀티’다”라고 말했다. 일상 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게임에 전념한 듯하다.

▲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맨유 시절에도 자주 훈련에 지각했다. 최근 몇 년간 맨유에서 가장 지각을 많이 한 선수는 산초와 폴 포그바였다고 한다. 네마냐 마티치가 내부 징계위원회를 만들어 선수들에게 벌금을 내도록 했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시즌 동안 벌금을 75,000파운드를 모았음에도 바뀌는 건 없었다. ‘ESPN’은 “맨유 라커룸은 산초의 행동에 질색하고 있다. 맨유 동료들이 산초의 행동에 진절머리를 냈다”고 설명했다. 

결국 사과도 하지 않고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산초는 맨유를 떠나고자 했다. 텐 하흐 감독도 산초를 투입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99.9%, 그가 돌아올 가능성은 없다. 그는 1월에 떠날 것이다. 그가 이적할 모든 옵션을 찾아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결국 그의 선택은 친정팀 복귀였다. 등 번호 10번을 달게 됐다. 그는 도르트문트에서 활약을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을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오는 6월 독일에서 유로2024가 열린다.

도르트문트는 산초를 통해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재정적인 부담도 적다. 산초의 주급 33만 7,000유로(약 4억 8,635만 원) 중 맨유가 11만 6,000유로(약 1억 6,740만 원)를 보조하기로 결정했다. 도르트문트 입장에서는 주급 절반만 주고 산초를 6개월 동안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맨유는 주급을 보조하면서까지 골칫거리인 산초를 떠나보내고 싶었다.

에딘 테르지치 도르트문트 감독은 산초와 함께한 소감을 밝혔다. 임대 이적이 확정되기 전에 이미 산초와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나는 어시스턴트 코치 때부터 헤드 코치인 지금까지 산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우리는 정기적으로 연락했다. 처음에는 ‘산초, 원하는 게 있어?’ 등을 물었다. 그리고 우리가 원하는 것, 필요한 것, 그가 우리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것을 말했다. 우리는 그가 다시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기회를 주려고 한다. 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보여줬으면 한다. 만약 산초가 준비가 됐다면 그에게 기회를 줄 준비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 제이든 산초가 맨유 탈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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