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도, 프런트도 모두 변해야…과감하게 변화하겠다”
(화성=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염기훈 감독이 선수단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그것을 풀어낼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창단 이후 처음 2부 강등의 수모를 당한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1부 승격’ 책임을 떠안은 박경훈 신임 단장이 ‘강력한 변화와 감독 지원’을 약속하고 나섰다.
수원의 8대 단장을 맡은 박경훈 단장은 11일 경기도 화성시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수원은 초유의 다이렉트 강등을 당했다. 그런 와중에 단장직을 맡게 돼 걱정도 되고 위기 극복을 향한 고민도 많다”라며 “다시 명문구단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A매치 93경기를 소화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박 단장은 사령탑으로서 제주 유나이티드, 성남FC 등을 이끌었고, 대한축구협회 전무와 부산 아이파크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를 지낸 축구인이다.
수원이 축구인 출신 단장을 영입한 것은 안기헌 전 단장(2003∼2010년) 이후 14년 만이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단장을 통해 팀의 1부 승격에 힘을 보태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담긴 영입이다.
박 단장은 수원의 강등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닌 만큼 강력한 변화와 더불어 지도자 경험이 적은 염기훈 신임 감독을 돕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은 용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라며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도 변해야만 한다. 밖에서 봤던 구단의 문제점을 과감한 변화로 고쳐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4시즌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지난 시즌 막판 감독 대행을 맡았던 염기훈 감독을 선택한 것에 대해선 “작년에 강등됐지만 선수단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는 지도자다.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패배감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염 감독은 문제 해결의 명확한 방법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감독에게 모든 힘을 실어줘야 한다. 나는 1, 2부리그 팀을 다 맡아봤고, 2부리그가 더 힘들 수도 있다”라며 “내가 가진 경험을 잘 전달해주고, 염 감독이 수원의 레전드로, 한국 축구의 자산이 되는 좋은 감독이 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박 단장은 무엇보다 선수단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수원은 지난 시즌 57골을 허용하고 35골을 넣었다. 강등할 수밖에 없는 기록”이라며 “공격 라인을 보강하고 수비라인을 탄탄히 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라며 “2부리그는 역동적이고 뛰는 양이 많다. 그런 방향을 팀의 체질이 바뀌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염기훈 감독의 ‘경험 부족’에 대해선 “누구든지 처음 감독을 맡을 때 따라붙는 걱정이 경험”이라며 “염 감독과 올 시즌 명확한 목표와 승격의 방법을 깊이 있게 대화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염 감독을 기용해야겠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박 단장은 “아마도 올 시즌 2부 구단에서 가장 많은 예산을 쓰는 팀이 수원이 될 것”이라며 “어느 쪽에 핵심을 두고 예산을 사용할지 감독과 잘 상의해서 팀의 체질을 바꿔 승격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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