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30)가 LA 다저스에서 외야수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오타니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10년 7억 달러(약 9201억원) 빅딜을 맺고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2024시즌 투수로 등판하지 못하지만, 다저스는 거액을 투자해 오타니를 영입했다. 일단 오타니는 타자로만 나서게 되는데, 어쩌면 외야 수비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일고 있다.
외야수 오타니는 낯설지만, 경험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다. LA 에인절스 시절 오타니는 주로 투수 혹은 지명타자로 경기에 나섰지만, 외야수로 출전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2021시즌 우익수로 7⅓이닝, 좌익수로 1이닝을 소화한 바 있다.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즈에서 뛸 때도 오타니는 외야수로 64경기를 치렀다.
오타니가 지명타자로만 경기에 나선다면, 다저스는 라인업을 유연하게 구성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오타니가 외야 수비가 가능하다면 보다 다양한 타선을 꾸릴 수 있다. 현지에서도 오타니가 외야수로 나서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스네이션’은 11일(한국시간) “수년 동안 오타니는 야구팬들이 꼭 봐야 하는 선수였다. 한 경기에서 10명 이상을 삼진으로 잡아내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한 경기에서 여러 개 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 아울러 여러 차례 도루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인간 하이라이트 영상’이 됐다. 오타니를 지도했던 조 매든 전 에인절스 감독은 오타니가 외야수로도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며 오타니가 외야수로도 활약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저스네이션’은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스타 외야수가 될 수 있는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실제로 자신이 약속을 지키는 사람임을 입증했다. 오타니가 외야수로 뛸 수 있도록 허락한 유일한 메이저리그 감독이다. 매든 감독은 오타니가 MVP를 탔던 2021년에 7번이나 외야수로 기용한 사람이다”고 했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오타니의 외야수 기용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물론 수술 받은 팔이 완치가 되었을 때 가능한 일이다. ‘다저스네이션’은 “오타니가 다저스에서 첫 시즌을 맞게 된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오프시즌에 오타니의 팔이 회복되면 외야수로 뛰는 방을 배제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투수로도, 타자로도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줬던 오타니다. 투타겸업을 하면서도 MVP를 수상할 정도의 기량을 뽐냈다. 타자에 전념한다면 이보다 더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한 시즌을 지명타자로만 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오타니가 외야수로 나선다면 다저스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게 분명하다. 오타니가 다저스타디움 외야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