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토트넘이 겨울에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생각대로 후방과 전방 자원을 보강했다. 제노아에서 라두 드라구신을 데려와 중앙 수비 보강을 눈앞에 뒀다.
유럽 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1일(한국시간) “드라구신이 토트넘으로 이적한다. 토트넘이 제노아에 새로운 제안을 했고 합의에 도달했다. 중앙 수비 영입이 필요했던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을 노렸지만 토트넘과 구두합의가 더 우선순위였다”라며 사실상 공식발표라는 시그니처 “HERE WE GO”를 띄웠다.
로마노 보도 이후 굵직한 매체들이 연달아 드라구신 영입을 알렸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이 제노아와 드라구신 이적료 합의를 눈앞에 뒀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에 합류했던 제드 스펜스를 드라구신 영입 대가로 제노아에 임대할 수 있다. 스펜스는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임대 생활을 했지만 만족할 만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라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도‘ “토트넘이 드라구신 영입에 임박했다.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 조건 일부로 스펜스 임대를 제노아에 제안했다”라고 알렸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제노아에 드라구신 이적료로 3000만 유로(약 432억 원)를 지불할 예정이다.
드라구신은 유벤투스 유스팀 출진으로 2020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이탈리아 삼프도리아, 살레르니타나에서 임대로 뛰며 두각을 보였고 제노아에서 임대 생활을 했다. 제노아와 합의점을 찾은 그는 2023년 1월 완전 이적을 결정했다.
큰 키에 준수한 수비로 세리에A 내에서 수준급 선수로 평가됐다. 올 시즌 제노아에서 세리에A 18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리버풀 핵심 중앙 수비 버질 판 데이크를 롤 모델로 설장하고 있고 대표팀에서도 맹활약이다. 루마니아 출신인 드라구신은 대표팀 13경기에 출전,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합류를 조준하고 있다.
토트넘은 올시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순항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지만 제임스 메디슨, 미키 판 더 벤을 영입해 단단한 코어 라인을 구축했다. 특히 판 더 벤은 탁월한 후방 사령관 역할로 토트넘 빌드업에 중심이 됐다.
하지만 부상으로 쓰러져 회복에 전념했다. 첼시전에서 스프린트를 하던 중 햄스트링을 부여 잡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부상이 심각하다는 걸 인지했고 최소 두 달 결장을 내다봤다. 정밀 진단 결과 햄스트링 파열이었고 2023년 마지막까지도 토트넘 훈련장에서 재활에 집중했다.
이후 오랜 재활 훈련 끝에 출전 명단에 들어갔다. 캡틴 손흥민이 아시안컵에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던 6일 번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벤치에 자리했다. 100% 컨디션이 아니기에 출전을 하진 않았지만 벤치에 앉아 동료들 움직임을 지켜봤다.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에 출전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11월 이후 주전급 선수 줄부상과 퇴장 등으로 완벽한 스쿼드를 꾸리지 못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벤 데이비스, 에메르송 로얄 등을 중앙 수비에 배치하며 꾸역꾸역 공백을 막았다.
하지만 벤 데이비스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어지럽게 했다. 6일 번리전이 끝난 이후 현지 매체들은 데이비스 몸 상태에 주목했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햄스트링 부상을 발표했다고 전달했다.
겨울 이적 시장이 열리자마자 최전방과 후방 자원 보강을 추진했기에 일사천리였다. 초반엔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OGC 니스에서 최고의 활약을 하고 있는 장-클레르 토디보에게 접근했지만 니스에서 완강하게 반대해 무산됐다. 토트넘은 빠르게 2옵션이었던 드라구신에게 눈을 돌렸고 접점을 만들었다.
드라구신이 나폴리로 향한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토트넘 입장에선 대형 암초까지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 영입에 끼어 들었다. 바이에른 뮌헨도 중앙 수비 영입이 절실했고 제노아에 3100만 유로(448억 원)를 제안했다. 제노아는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 제안을 모두 수락해 입찰 경쟁을 했다.
바이에른 뮌헨 영입 제안은 굵직한 언론들도 다뤘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매체 ’잔루카 디 마르지오‘에 이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까지 바이에른 뮌헨과 제노아 이적 협상을 알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 팀인 만큼 토트넘을 추월할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판도 바이에른 뮌헨이 드라구신을 영입 후보 목록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바이에른 뮌헨도 중앙 수비수 뎁스가 얇았다. 올시즌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데려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와 로테이션을 활용할 거로 짚었지만,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했다. 게다가 1월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차출로 김민재를 한동안 쓸 수 없다. 후반기 초반을 중앙 수비 두 명으로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택은 드라구신의 몫이었다. 바이에른 뮌헨 하이재킹 가능성이 있었지만 토트넘 이적을 결정했다. ’옵타‘에 따르면 드라구신은 올시즌 세리에A에서 준수한 영향력을 보였다. 물론 “토트넘 축구 스타일에 적응하는데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라면서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선수 장점을 찾아내 원하는 플레이를 잘 입힌다. 데스티니 우도기, 페드로 포로 등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비카리오도 이탈리아에서 선방에만 집중했지만 토트넘에선 후방 빌드업도 능숙하게 한다”라고 짚었다.
드라구신의 젊고 유망한 나이라면 충분히 포스테코글루 감독 축구를 습득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드라구신을 노렸던 바이에른 뮌헨은 에릭 다이어를 영입하기로 했다. 계약 만료를 앞둔 시점이라 이적료 400만 유로(약 57억 원)에 2025년까지 기본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곧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드라구신 영입 전에 독일에서 티모 베르너를 데려왔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베르너를 임대로 데려왔다. 베르너는 독일 대표팀 출신으로 2023-24시즌 종료까지 반 시즌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여름에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할 수 있는 조건이 있다”라고 발표했다.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달고 뛸 번호는 16번이다.
토트넘에 합류한 베르너는 “첼시에 합류했을 때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을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대화는 좋았다. 토트넘 팀 철학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토트넘은 나에게 딱 맞는 팀이다.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라며 프리미어리그에서 재도약을 다짐했다.
드라구신 2023-24시즌 출전일지
세리에A 1라운드 피오렌티나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4 패)
세리에A 2라운드 라치오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0 승)
세리에A 3라운드 토리노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1 패)
세리에A 4라운드 나폴리전(90분 풀타임, 제노아 2-2 무)
세리에A 5라운드 레체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1 패)
세리에A 6라운드 AS로마전(90분 풀타임, 제노아 4-1 승)
세리에A 7라운드 우디네세전(90분 풀타임, 제노아 2-2 무)
세리에A 8라운드 AC밀란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1 패)
세리에A 9라운드 아탈란타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2 패)
세리에A 10라운드 살레르니타나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0 승)
세리에A 11라운드 칼리아리 칼초(90분 풀타임, 제노아 1-2 패)
세리에A 12라운드 엘라스 베로나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0 승)
세리에A 13라운드 프로시오네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2 패)
세리에A 14라운드 엠폴리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1 무)
세리에A 15라운드 몬차나전(90분 풀타임, 제노아 0-1 패)
세리에A 16라운드 유벤투스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1 무)
세리에A 17라운드 사수올로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2 패)
세리에A 18라운드 인터밀란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1 무)
세리에A 19라운드 볼로냐전(90분 풀타임, 제노아 1-1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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