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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 임대 기간 못 채우고 돌아간다…’불법 촬영 혐의+부상’ 선수 생활 최대 위기

스포티비뉴스 조회수  

▲ 황의조.
▲ 황의조.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황의조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선수 생활 최대 위기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1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서 “황의조와 임대 계약을 종료했다. 그는 9월에 합류해서 지금까지 18경기 3골을 넣었다”고 밝혔다.

왜 임대 기간 도중에 계약이 종료됐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로써 황의조는 원 소속 팀인 노리치 시티로 돌아간다. 프리미어리그 2부리그인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갔다. 하지만 황의조는 노리치 시티에서 자리가 없다. 애초에 뛸 기회가 없어 임대로 노팅엄 포레스트로 간 것이었다. 그런데 노팅엄 포레스트에서도 내쳐진 것이다.

그동안 황의조는 노리치 시티에서 활약상이 좋았다. 버밍엄시티와 9라운드 홈 경기에서 1도움을 적립하며 경쟁력을 보였고 14라운드 선덜랜드전에서 데뷔골을 터트렸다. 이후 17라운드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왓포드에 연속골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였다.  

노리치 시티 와그너 감독 신뢰까지 받으며 잉글랜드 무대에서 경기력을 입증했다. 와그너 감독은 퀸즈파크레인저스(QPR)전 득점 이후 “스스로 얼마나 훌륭한 선수인지 증명했다. 뛰어난 기술을 가진 선수다. 프로페셔널하고 경기를 잘 이해한다. 황의조는 이런 점을 그라운드 위에서 70분 동안 증명했다”라고 칭찬했다. 

대표팀에서도 벤투 감독이 떠나고 지휘봉을 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차출됐다.

그런데 이번엔 개인적인 사생활 문제가 터졌다. 6월 중 온라인상에 황의조를 저격한 한 여성의 영상이 공개돼 논란 중심에 섰다. 황의조 성관계 영상이 온라인상에 급격하게 퍼지자 영상은 삭제됐지만, 황의조 측은 해당 영상 유포자를 정보통신만법 위반과 협박 등 혐의로 법적인 처벌을 요구했다.

피해자 신분으로 경찰서에 갔지만 9월경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황의조에게 불법 촬영 혐의를 물었다. 온라인상에 유포된 영상이 불법 촬영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후 피해자 여성 A씨 측이 관련 혐의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황의조에게 비판의 화살이 날아갔다.

▲ 축구선수로서 커리어가 추락하고 있다.
▲ 축구선수로서 커리어가 추락하고 있다.

황의조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황의조 법률대리인 대환은 “2022년 그리스에서 분실된 황의조 개인 휴대폰에 담겼던 영상이다. 황의조의 지극하게 개인적인 사생활에 관한 것이었다. 과거 황의조와 교제했던 여성들 모습이 있었지만 분명한 건 연인 사이에 합의된 영상이다. 애초에 이 사건은 유출 피해자로 시작된 것이다. 황의조는 관련 영상을 지하고 있지도 않고 유출한 사실도 전혀 없다. 매우 악의적으로 ‘황의조 죽이기’가 진행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피해자 A씨 측이 황의조 측 대리인 주장에 전면 반박하며 논란이 커졌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 이은의 변호사(이은의 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는 “황의조와 영상 촬영에 동의한 적이 없었다. 싫다는 의사를 보였고 삭제를 요청했다. 거부 의사 표현과 삭제 요구가 있었지만 황의조가 모두 무시했다. 촬영 자체를 몰랐던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는 깊은 고심 끝에 경찰에 유포자의 불법 유포, 황의조의 불법 촬영을 정식으로 고소했다”고 반박했다.

양 측이 법정 다툼을 하면서 전 국민적 관심사가 됐다. 이런 상황에 9월부터 10월까지 A매치에 출전하자 국가대표 자격 논란까지 퍼졌다. 성적인 논란이 있는 선수에게 태극마크를 줄 수 있냐는 여론이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무죄 추정 원칙을 고수하며 황의조를 감쌌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 차출을 두고 긴 회의에 들어갔다. 한 시간 반이 넘는 긴 회의 끝에 황의조를 당분간 국가대표에 뽑지 않기로 결정했다. 관련 혐의가 제대로 판결나기 전까지 차출을 보류하겠단 입장이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대한축구협회 결정을 수긍했고 황의조 없이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관련 혐의는 영국까지 퍼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를 포함한 매체들이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를 조명했다. 와그너 감독에게도 황의조 질문이 있었지만 “사적인 일은 잘 알지 못한다”면서 “구단, 황의조, 황의조 대리인이 해결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에 그라운드 위에서도 제대로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골로 신뢰를 받았지만 햄스트링 부상에 신음했다. 햄스트링을 회복한 이후 돌아온 23라운드 허더스필드전에서도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고 26라운드까지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8년만 하더라도 황의조의 주가는 뜨거웠다. 황의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커리어 전환점을 맞았다. 김학범 감독이 황의조를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로 데려갔고 압도적인 결정력을 보였다. 연령별 대회라는 건 있었지만 위기의 순간에 탁월한 결정력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큰 공을 세웠다.

▲ 대표팀에서도 자리가 없다.
▲ 대표팀에서도 자리가 없다.

아시안게임 이후 파울로 벤투 감독 눈에도 들었다. 왕성한 활동량에 톱 클래스 위치 선정, 원샷 원킬 결정력으로 대표팀 9번 공격수 자리를 독차지했다. 겹경사 맹활약에 유럽5대리그 플아그 리그앙 팀 러브콜이 왔고 2019년 여름 보르도로 전격 이적했다.

보르도 초장기엔 팀 플랜과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 정통 9번 스트라이커인 황의조를 윙어에 배치해 활용했다. 측면에서 안쪽으로 파고들며 간헐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뒤흔들었지만 황의조 몸에 딱 맞는 옷이 아니었다.

주 포지션이 아니어도 데뷔 시즌에 24경기 6골 2도움으로 준수했다. 2020-21시즌에 본래 포지션인 9번 자리에 위치했고 유럽5대리그에서도 결정력을 만개했다. 2라운드 앙제전에서 1도움을 기록하며 공격 포인트 적립을 예열했다. 프랑스 현지에서 극찬도 쏟아졌다. 프랑스 축구 전문가 에릭 바리에르는 황의조 활약에 “마치 에딘손 카바니 같은 스트라이커다. 공격수지만 상당히 이타적이다. 많은 활동량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마다 유니폼이 흠뻑 젖을 만큼 헌신하는 선수다. 어떤 위치에서든 쉼 없이 달린다. 골문 앞에서 정확도가 떨어지는 일도 있지만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득점력을 보이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황의조는 젊은 선수다. 개인적으로 유니폼이 땀에 흠뻑 젖을 만큼 뛰는 선수들을 좋아한다. 어설픈 실수를 보이기도 하지만, 천재적인 득점력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다. 카바니처럼 헌신적”이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바리에르가 언급한 카바니는 2013년 파리 생제르맹 이적 이후 2020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기 전까지 프랑스 리그앙 200경기 138골 20도움으로 톱 클래스 공격 능력을 보인 바 있다.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리그앙 32경기 11골 2도움으로 펄펄 날았지만 더는 머물 수 없었다. 심각한 팀 부진에 2부리그 강등을 겪었고 황의조도 프랑스를 떠나 더 큰 물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두 시즌 동안 보여준 경기력에 리그앙 상위권 팀이 영입 제안을 보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도전하고 싶었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승격한 노팅엄 포레스트와 합의해 커리어 다음 스텝을 밟았다.

▲ 본인이 자초한 문제도 있다.
▲ 본인이 자초한 문제도 있다.

하지만 노팅엄 포레스트 제안은 황의조에게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노팅엄 포레스트에 입단한 이후 곧바로 그리스 팀 올림피아코스로 1년 임대를 떠나야 했다. 당시 황인범이 뛰고 있는 팀이었지만 선임대 후이적이란 조건을 짚어보면, 노팅엄 포레스트가 100% 원했던 선수는 아니었다.

노팅엄 포레스트와 계약 기간은 3년이었기에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꿈꾸며 제안을 수락했다. 유럽5대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였기에 한 단계 아래 리그에서 더 많은 출전 시간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경험할 수 있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눈앞에 둔 상황이라 오히려 황의조에게 득이 될 수도 있었다.

예상과 달리 올림피아코스 임대 이적 이후 커리어가 꼬였다. 감독들이 연달아 경질되고 바뀌는 경우도 있었지만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리스 리그에서 단 5경기 출전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초반이었고 9라운드 이후 명단조차 들지 못했다. 유로파리그 G조 조별리그에서 뛰었던 게 그나마 위안이었다.

떨어진 감각에 월드컵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 H조 조별리그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뛰었지만 예전만한 결정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후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부터 조규성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고 벤치에서 출전을 기다려야 했다. 한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이후 두 번째 원정 16강에 들었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황의조는 답답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 다른 팀으로 임대를 모색하려고 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상 한 대륙에서 3개 팀에서 뛸 수 없었다. 노팅엄 포레스트 이적 전에 보르도에서 잠깐 뛰었던 터라 FIFA 규정에 걸렸다. 결국 FC서울 6개월 단기 임대로 경기 감각 회복을 조준했다.

FC서울에서 뛴 이후 2023-24시즌 프리시즌을 위해 노팅엄 포레스트에 돌아갔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면서 꿈을 이룰 수 있었지만 이번에도 팀 플랜에 없었다. 프리시즌에서 노팅엄 포레스트 선수로 활약한 이후 챔피언십(2부리그) 팀 노리치 시티로 임대됐다.

▲ 부상까지 왔다.
▲ 부상까지 왔다.

현재 황의조는 부상으로 한동안 뛸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황의조가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6주 동안 뛸 수 없었다. 노리치 시티 입장에선 후반기를 통째로 날린 1년 임대 선수를 쓸 이유가 없었다. 주전 공격수였던 사전트도 부상에서 회복했기에 황의조를 노팅엄 포레스트에 빨리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결국 부상과 논란이 겹치며 선수 생활 가장 큰 위기가 왔다. 현재로서는 특별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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