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솔로지옥3’을 통해 농구선수 이관희(창원 LG 세이커스)를 알게 된 사람이라면 전혀 몰랐을 내용 한 가지가 있다. 한국프로농구(KBL)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이관희와 이정현 관계’에 대한 내용이다.
이관희와 이정현(서울 삼성 썬더스)은 농구팬이라면 10명 중 9명은 모두 인정하는 견원지간이다. 라이벌을 넘어서 앙숙으로 불리는 두 사람은 몇 년간 서로를 적대적인 감정으로 대하고 있다. 아무리 공인이라도 사적인 관계의 자세한 내막까지 대중에게 공개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관희, 이정현 경우는 다르다. 둘은 이미 농구 코트 위에서도 여러 차례 서로에 대한 악감정을 들어낸 바 있다. 코트 위에서 참지 않고 감정싸움을 한 이관희와 이정현에게 KBL은 각각 1경기 출전 정지 ·200만원 제재금, 150만원 제재금을 부과한 적도 있다.
그렇다면 이 둘은 언제부터, 왜 이렇게 안 좋은 감정을 쌓게 된 걸까. 두 사람 악연에 대해 정확히 알려진 내용은 없다. 서로에 대한 질문을 인터뷰 등 자리에서 물어도 이관희와 이정현은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다음에 이야기하겠다’ ‘보시는 대로다’ 등의 말만 남기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서로를 이름이 아닌 ‘그 선수’라고 칭하는 등 악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관희가 1988년생, 이정현이 1987년생으로 두 사람은 1살 차이다. 둘은 연세대학교 1년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또 상무에서는 한 팀에서 뛰기도 했다. 이러한 배경들을 둘러싸고 두 사람이 감정이 나빠진 이유로 추측되는 몇 가지 내용이 있다. ‘연세대 농구부 시절 선후배 기수 문제다’ ‘상무 시절 왕따 문제다’ ‘둘 사이에 여자가 있었는데 그 문제다’ 등의 다양한 추측들이 오가고 있다.
3년 전쯤 MBC 스포츠플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이관희-이정현 화해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온 적 있다. 당시 패널로 출연한 전 농구선수 김태술(현 SPOTV 농구 해설 위원)은 “제가 양쪽에 물어본 적이 있다”며 “제가 봤을 땐 두 선수가 화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김태술은 “서로 이미 감정이 많이 상했고 그 골이 너무 깊은 것 같더라”며 누군가 개입해서 해결될 것 같은 문제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코트 위에서의 이관희, 이정현 갈등을 언급하며 이제는 피로감이 쌓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포츠맨십을 넘어서지 않는 선에서 두 사람이 경쟁할 수 있기를 많은 이들이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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