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 유진형 기자] 지난 6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경기에 모자를 눌러쓴 낯익은 얼굴의 남자가 딸을 안고 관중석에 나타났다. 그를 알아서 본 몇몇 배구 팬들은 반갑게 인사하며 반겼다. 딸과 함께 배구장을 찾은 건장한 남자는 나경복이었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더 히터 나경복은 지난 4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우리카드에서 KB손해보험으로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FA 자격을 얻은 16명 중 15명은 원소속구단에 잔류했지만, 최대어 나경복의 이적에 배구 팬들은 깜짝 놀랐다. 계약 당시 그는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계약기간 3년, 최대 총액 24억 원(연봉 6억 원·옵션 매년 2억 원)이라는 최고 대우를 약속했다.
KB손해보험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배구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면 나경복이 팀에 바로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남자 배구대표팀은 조기 탈락했고 현재 나경복은 상무(국군체육부대) 소속이다. 오는 10월 23일 전역한 뒤 2024-25시즌부터 V리그 코트에서 뛸 수 있다.
상근 예비역으로 군 복무 중인 나경복은 종종 배구장을 찾는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한국전력과 OK금융그룹의 경기로 소속팀 경기가 아니었다. 옛 동료의 경기도 소속팀 경기도 아니었지만, 나경복은 경기장을 찾았고 관중석 뒤쪽에서 조용히 경기를 지켜봤다.
한편 나경복은 2015-1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우리카드에 입단한 선수로 2019-20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며 V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입대 전 2022-23시즌에는 득점 5위, 공격 9위, 서브 7위, 후위공격 5위를 기록하며 외국인 선수 일색의 V리그 개인 순위에 당당한 이름을 올린 토종 에이스다.
[딸과 함께 배구장을 찾은 나경복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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