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축구의 신이 황제를 추모했다.
독일을 넘어 세계 축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프란츠 베켄바워는 현지 시간으로 8일 향년 7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베켄바워는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브론즈슈와 신인상을 받은 후, 독일에서 열린 1974 월드컵에서 서독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차지했다. 서독 대표팀에서만 103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후방에서 팀을 진두지휘하는 리베로 포지션의 역할을 바꿔놓은 인물이었다. 단순히 후방에 머무는 것이 아닌,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상대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카이저(황제)’라는 별명에서 알 수 있듯 개인 수상 목록 역시 화려하다. 1972년과 1976년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했던 바가 있다. 또한 월드 사커 올해의 팀에만 무려 11회 선정됐으며, 1994년과 2002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선정한 올타임 베스트 일레븐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독일 올해의 축구 선수에만 총 4번 뽑혔다.
베켄바워는 1964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프로 데뷔한 뒤, 13년 동안 뮌헨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뉴욕 코스모스와 함부르크를 거친 뒤, 1983년 뉴욕 코스모스로 돌아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후에는 곧바로 지휘봉을 잡았다. 1984년부터 6년 동안 서독 대표팀의 감독이 됐고, 이후 올림피크 마르세유와 뮌헨을 이끌었다. 1994년부터는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행정 관련 근무를 시작했다. 2002년까지 뮌헨의 회장으로 선임된 뒤, 별세 직전까지 뮌헨의 명예 회장으로 활동했다.
이처럼 축구계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베켄바워의 별세 소식에 많은 빅클럽과 스타 선수들이 베켄바워를 추모했다. 바이에른 뮌헨을 비롯한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등의 빅클럽들이 베켄바워의 명복을 빌었다.
여기에 더해 스타 선수들도 베켄바워를 추모했다. 특히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 지난해 개인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차지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 역시 베켄바워를 추모했다. 메시는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베켄바워의 선수 시절 사진을 업로드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뜻의 스페인어인 ‘Que En Paz Descanse’ 라는 문구도 함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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