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우석은 새로운 나라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더 쉬운 시간을 가져야 한다.”
고우석(26,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이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마무리를 꿰차지 말라는 법이 없다. 2+1년 940만달러(약 124억원) 계약이면 헐값이 아니다. 물론 5년 2800만달러 계약의 마쓰이 유키(29), 5년 4600만달러 계약의 로버트 수아레즈(33)가 고우석보다 먼저 마무리로 뛸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수아레즈는 클로저로서 검증이 전혀 되지 않았다. 마쓰이도 고우석처럼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다. 때문에 고우석이 약간의 행운만 따라준다면, 올 시즌부터 김하성(29)의 철벽 수비에 힘입어 세이브를 팍팍 따내는 장면이 마냥 꿈이 아니다.
단, 고우석 역시 메이저리그 적응이 우선이다. 보직보다 첫 관문부터 먼저 통과해야 한다. 심지어 고우석은 지난 6일 인천국제공항 귀국장에서 “아직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올 시즌엔 마이너리그 거부권도 없으니, 개막전 로스터에 들어가는 걸 확인해야 진짜 메이저리거라고 생각하겠다는 얘기다.
고우석의 이런 자세는 고무적이다. 자만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의미. 실제로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진입하지 못할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방심하면 안 되는 입지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적응 과정에선 확실히 과거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팀에 메이저리그 4년차를 맞이하는 김하성이 있고, 자주 상대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처남이자 친구 이정후(26)가 있다. 고우석은 두 사람의 존재만으로 심리적 안정감을 갖는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고우석을 집중 분석했다. “김하성이 이미 파드레스 클럽하우스에 있고, 이정후가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 함께 디비전에 상륙한다. 고우석은 새로운 나라에서의 삶에 적응하는 더 쉬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라고 했다.
각종 스탯도 열거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팬그래프 기준, 2023시즌 헛스윙률 31.1%, 땅볼 유도 65.8%를 거론하며 “가치 있는 팔”이라고 했다. 패스트볼 평균 94~96마일, 최고 98마일을 보유했고, 샌디에이고는 82마일 파워커브와 90~92마일 컷패스트볼이 무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짚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고우석이 스트라이크를 더 많이 던지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야 한다. FA 조쉬 헤이더가 빠져나가면서 고우석은 언젠가 수아레즈, 마쓰이와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세이브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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