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창원, 신원철 기자]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한 시즌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언더독에서 상위권 후보로, NC 강인권 감독이 지난해와는 다른 위치에서 시즌을 시작한다. 22023년은 정규시즌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가을에만 6연승을 달리는 돌풍을 일으켰지만 한편으로는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한국시리즈 진출에 단 1승만 남겨놓고도 3연패한 아픔도 있는 시즌이었다. 강인권 감독은 8일 신년회 후 인터뷰에서 “작년보다 팬들께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새 시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작년과는 다른,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는 기대에 부담을 느끼지는 않으려 한다. 강인권 감독은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내가 부담을 느끼면 선수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행복한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올해도 주장은 손아섭이다. 2년차 주장 손아섭에 대해 강인권 감독은 “손아섭은 내가 감독이 되면서 선수들에게 권리를 주기 위해 투표를 거쳐서 주장으로 선발했다. 1년만으로는 선수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적을 것 같아서 임기를 2년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 덕분에 얻은 효과에 대해서는 “어린,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었다. 그 선수들이 목표를 가질 수 있게 솔선수범하는 주장이었다. 그렇게 후배들을 잘 이끌어가는 모습을 봤다. 그런 면들이 우리 팀들을 더 단단해지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강인권 감독과 신년 인터뷰 일문일답.
– 스프링캠프 명단은 정해졌나.
“기존 1군 선수들은 대부분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신인은 제외했다. 투수 쪽에 보려는 선수들이 있어서 그쪽 인원을 늘렸다. 투수 위주로 간다. 확인할 것들이 있다.”
– 신인들은 캠프에 안 데려가는 이유가 있나.
“신인만의 고충이 있었던 모양이다. 코치들 같이 구단 구성원들에게 들어보니 신인들이 1군 캠프에서 어려운 점들이 있었다고 한다. 아쉽기는 하지만 한국 캠프에서 잘 준비한다면 미국 캠프 마치고 돌아와서 시범경기 때는 같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 외국인 타자 선발이 아직 안 이뤄졌다.
“늦어지는 감이 있기는 한데, 구단에서 열심히 보고 있다. 막바지 단계에 온 것 같다. 누가 언제 온다고 말하기는 조심스럽다. 어떤 포지션이라도 지금 접촉 중인 선수 가운데 실력이 가장 출중한 선수로 데려오려고 한다. 조금만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 새 외국인 투수가 왔다.
“두 투수의 실력은 분명 꾸준했다. 그래서 선발했다. 페디 만큼 강렬한 투구는 아닐지 몰라도 각자 자기만의 경기 운영 방식이 있다. KBO리그에서 각자의 몫은 충분히 할 거로 생각한다.”
– 선발진 개편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선발투수…국내 선발 자원들은 가능한 폭 넓게 보려고 한다. 그 가운데 김영규 김시훈 등도 포함이 돼 있다. 신영우 최성영 이재학 등까지 폭 넓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신민혁이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크게 발전했다.
“선발진을 구상하면서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기 보다 선발로 활약할 수 있는 투수 전반의 몫이 중요하다고 본다.”
– 1루수 고민, 권희동 포지션은.
“외국인 타자가 어디로 들어오는지에 따라 변동이 있을 것 같다.”
– 2차 드래프트로 김재열 송승환을 지명하고, 방출 선수 문상인을 영입했다.
“김재열은 작년에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KBO리그(1군) 불펜에서는 썩 좋지 않았을지 몰라도 퓨처스리그에서는 7승 정도 올린 것으로 안다. 선발 후보군에 있다. 어느정도 수준인지 지켜봐야 한다.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선발투수로 기용할 생각도 있다. 불펜에서 쓰임새가 많다고 판단이 되면 중간으로 갈 수도 있다. 송승환은 타격에 재능이 있다. 오른손타자 외야수로 활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상인은 포수 선수층을 탄탄하게 하기 위해 데려왔다.”
–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 가운데 누가 1선발인가.
“지금 구위를 보면 카스타노가 1선발, 하트가 2선발이 될 것 같다. 카스타노의 이닝 소화력이 걱정이 되기는 한다. 스프링캠프를 보면서 판단하려고 한다.”
– 호주프로야구에 출전 중인 선수들은 1군 구상에 포함이 되나.
“한재승은 필승조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임형원은 공백기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라 요즘 부침이 있는 것 같다. 박시원는 손목 부상이 있어서 초반에 잘하다 지금 회복하고 있다. 세 선수는 스프링캠프에 같이 간다. 올해 해줄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기대하고 있다.”
– 지난해 서호철이 호주 다녀와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많은 경기에 뛰면서 경험을 쌓고, 그 경험을 토대로 발전하는 것 같다.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
– 양의지(두산)에 이어 페디까지 이탈했다. 2년 연속 전력에 마이너스가 있는데.
“항상 만족할 수는 없다. 선수단을 보면서 100% 만족하는 감독은 없을 거다. 선수들 믿고, 다같이 시너지효과가 나기를 바라면서 준비하고 있다.”
– 지명타자는 누가 맡게 될까.
“고민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손아섭이 수비를 하면서 골든글러브를 받고 싶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손아섭의 수비 비중을 어떻게 늘려야 하는지 고민이다. 외국인 선수 포지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외국인 선수가 1루수로 온다면 손아섭이 좌익수 준비를 더 할 거다. 지명타자는 1명으로 정해두지 않고 여러 선수들을 활용할 계획이 있다.”
NC 다이노스는 8일 오전 마산야구센터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신년회를 열고 새 시즌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주장으로 손아섭을 선임했고, 새해 캐치프레이즈를 발표했다.
NC는 새해 캐치프레이즈로 ‘더 로드 투 그레이트니스(The Road To Greatess)’를 선정했다. 구단은 “이번 캐치프레이즈는 위대함을 위한 열망, 도전, 몰입 등의 의미를 담았다. 2023년 시즌은 언더독 위치에서 주변의 편견에 맞서 도전한 시즌이었다면, 2024년 시즌은 한층 더 단단해진 팀으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캐치프레이즈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캐치프레이즈 이미지에 목적을 향한 여정, 몰입 등을 중의적으로 담았다. 구단 상징 색상 가운데 하나인 금색으로 위대함을 표현했다.
손아섭은 “선수단 모두 캐치프레이즈의 의미처럼 매 경기 집중력을 발휘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작년 시즌 ‘경기의 부담은 우리(베테랑)가 질 테니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올해도 젊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최고의 몰입을 지킬 수 있게 부담은 선배들이 가져가겠다. 모두 최고의 컨디션으로 2월을 시작했으면 한다. 올 시즌도 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진만 대표이사는 “시즌 전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는 점에서 (2023년 결과는)충분히 칭찬받을 만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기를 바란다. 만족하는 순간 발전은 멈춘다. 지금부터는 2023년 마지막에 흘렸던 눈물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마지막에 웃기 위해 더 발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NBA 레전드 마이클 조던의 클러치 능력과 코비 브라이언트의 ‘맘바 멘탈리티’, 김연경과 박지성의 투자와 근성을 언급하며 “최정상에 오른 선수들에게는 이런 특성이 있다. 이런 특성은 별개의 것이 아니라 서로 깊게 연관돼 있는 것 같다. 위대해지기 위한 집착에 가까운 열망 때문”이라고 얘기했다.
이진만 대표는 이런 마음가짐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며 NC 선수들의 지난해 활약상을 되새겼다. 데뷔 첫 타율 1위에 오르고도 더 발전하겠다고 다짐한 손아섭, 기적 같은 다이빙 캐치로 경기를 끝낸 김주원 등이 그 주인공이었다.
한편 NC 선수단은 30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으로 출국해 2024년 시즌 준비를 위한 스프링캠프에 돌입한다. 지난해에는 이변의 팀이었지만 올해는 상위권 후보로 꼽히며 시즌을 맞이할 전망이다. 에릭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떠났고, 아직 새 외국인 타자 영입이 끝나지 않았지만 기대할 만한 요소는 있다. 김주원 서호철 등 지난 시즌 급성장한 젊은 선수들의 존재와 함께 다니엘 카스타노와 카일 하트로 이뤄진 새 외국인 투수 원투펀치에 기대가 쏠린다. 현역 타율 최상위 랭킹 삼총사 손아섭 박민우 박건우의 활약은 이제 상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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