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겨울 이적 시장에서 에릭 다이어에게 시선이 쏠린다. 토트넘과 작별이 유력한 상황에 바이에른 뮌헨과 큰 틀에서 합의는 끝난 모양새다. 다이어는 토트넘과 하루 빨리 작별하고픈 마음이 크다. 이제 모든 건 바이에른 뮌헨의 결정만 남았다.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에 다이어 이적이 달달렸다. 다이어는 당장 다음 주부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지휘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길 원한다. 바이에른 뮌헨의 결정만 기다리고 있다. 계약은 이미 끝났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새로운 중앙 수비수로 누구를 가장 선호하는지 최종 결정이 필요하다”라고 알렸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10경기 무패를 달리며 프리미어리그 1위를 찍었다.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벤 등 새롭게 수혈한 선수들이 톱 클래스 활약을 보였고, 캡틴 손흥민도 팀 전체에 영향을 보이며 토트넘 순항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주전과 비주전 퀄리티 차이가 있었다. 11라운드를 기점으로 매디슨, 판 더 벤 등 코어 라인 자원들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우려했던 일이 벌어지자 원하는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다. 11월부터 5경기 동안 1무(맨체스터 시티 3-3 무승부)에 그쳤다. 불안한 수비에 선제 득점을 하고도 무너지는 일이 잦았고 순위는 급격하게 추락했다.
겨울 이적 시장에 스쿼드 폭을 넓혀야 했다. 더구나 1월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아시안컵이 개최해 손흥민을 포함한 핵심 선수 차출이 있다. 최대한 출혈을 줄여야 후반기 안정적인 승점 확보가 가능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벤 데이비스는 뛰어난 선수고 계속 경기를 뛰고 있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가 아니고 그 역할로 성장하고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벤 데이비스는 중앙 수비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놀라울 정도로 잘 해내고 있다. 중앙 수비는 뛰어난 자질이 필요하다. 벤 데이비스가 여기에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는 건 매우 운이 좋았다”라고 답했다.
수비 보강을 1순위로 짚었다. 토트넘은 5경기 무승 기간에 득점력은 괜찮았지만 수비에서 흔들려 승점을 놓친 적이 많았다. 선제골을 넣고도 뒷심이 부족해 무너졌고, 캡틴 손흥민까지 “이런 경기는 안 된다”라며 팀 집중력을 호소했다.
전문 중앙 수비 자원을 영입해 불안함을 줄이고 싶었다. 벤 데이비스 역량을 칭찬한 뒤 “우리는 다른 일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 다른 중앙 수비수를 데려올 필요가 있다”라면서 “산타클로스에게 편지를 썼다. 그동안 내가 착한 일을 했는지 못된 짓을 했는지 어떤 선물을 받느냐에 따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내년 1월 중요한 경기가 몇 차례 펼쳐지는데 부상자를 포함해 결장할 선수들이 있다. 1월 말에 영입이 된다면 큰 영향력을 보이기 어렵다”라며 겨울 이적 시장에서 영입을 희망했다.
실제 다양한 후보군이 겨울 이적 시장에서 들리고 있다. 토트넘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수비에 구멍이 난 상황에도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에 다이어는 없었다. 올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끝나 자유계약대상자(FA)로 풀리는데 토트넘 입장에선 이적료 0원보다 마지막 기회에서 이적료를 남기고 싶어한다.
유럽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과 접점이 맞아떨어졌다. 실제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여름에도 다이어에게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여름 이적 시장 막판에 독일판 ‘스카이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이 올해 여름 다이어 영입을 논의하고 있다. 뱅자맹 파바르가 인터밀란과 연결되면서 다이어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다이어는 잉글랜드 출신이지만 포르투갈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스포르팅CP 유스팀에서 활활약해 프로 무대를 밟았고, 2014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그에 몸을 담았다. 커리어 초반 포지션은 수비형 미드필더였지만, 조제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지휘했던 2019년부터 중앙 수비로 보직을 변경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승선했지만, 톱 클래스 기량이라고 보기 어려웠다. 투쟁있는 플레이에 비해 둔탁한 빌드업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에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등과 비교하면 경기력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당시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리는 프리미어리그 엔트리 숫자보다 더 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주 안에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대대적인 방출과 동시에 다이어와 작별을 어느정도 인정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스카이스포츠’는 “다이어는 중앙 수비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자원이다. 바이에른 뮌헨 내부적으로 이적 가능성이 논의 되고 있다. 여전히 바이에른 뮌헨 이적 리스트에 다이어가 있다”라고 보도했다.
물론 다이어는 “난 29살이다. 앞으로 전성기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토트넘 팀 동료였던 얀 베르통언과 무사 뎀벨레는 30대 초반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내 전성기가 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에 기대된다”라고 시즌 초반 강한 자신감을 보였지만 결국 전반기 반환점을 돌도록 500분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에 중앙 수비 뎁스를 키울 필요가 있다. 핵심 수비수 김민재는 마테이스 더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와 주전 경쟁이 예고됐지만 이들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혹사에 가까운 수준으로 뛰었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는 지금 어디서 일어나는지 모를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다. 우리는 주말도 아닌 금요일에 원정 경기가 있다.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 체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거나, 한계를 넘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일정은 중계권 때문일 것이다. 변명이 될 순 없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정이다. 선수들이 집에서 쉴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 짧은 이동을 선택했다”라고 토로한 바 있다.
김민재는 올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지만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 스포츠 전문매체 ‘스포츠키다’가 선정한 전 세계 최고 수비 5인에 들었는데 매체는 “중앙 수비수가 수비만 하는 시대는 끝났다. 현대 축구에선 견고한 수비를 포함해 빌드업까지 더해져 유동성, 창의성을 보여야 한다. 김민재는 이에 적합한 선수다. 나폴리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기둥이었고, 타고난 피지컬과 침착함, 기술이 강점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뒤에도 주전 자리를 확보해 탁월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축구 선수 최고의 영예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2년 안더레흐트(벨기에)의 설기현,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 손흥민에 이어 김민재가 5번째로 이름 올렸다. 아시아 출신에 수비수 포지션으로 좁히면 김민재는 역대 최초였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해리 케인, 자말 무시알라, 주드 벨링엄, 엘링 홀란드 등 분데스리가에서 뛰고 뛰었던 선수들과 발롱도르 후보로 지명됐다. 2022-23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한 선수에게 수여된다. 발롱도르 수상자는 현지 시간으로 10월 30일 파리에서 발표된다. 김민재는 케인처럼 우리 팀에 오기 전, 나폴리에서 33년 만에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라고 알렸고, 프랑스 ‘레키프’는 “김민재가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선정됐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공중볼 다툼, 피지컬 능력, 후방 빌드업으로 칼리두 쿨리발리 공백을 지웠다. 올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며 발롱도르 후보에 올라온 김민재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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